유목민의 집 방문

2018.10.04 12:40

소순원 조회 수:1

유목민의 집 방문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소순원

 

 

   

  톨강 상류의 몽골 전통가옥 2회째 게르촌의 게르체험에서는 침대마다 조그만 전기장판이 깔려있어 취침 시에 몸을 따뜻하게 잠들 수 있어서 여행 중의 피로가 잘 풀렸다. 톨강 상류의 혼노 돌 몽골 게르 캠프촌은 자연 풍광이 아름다워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해마다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였다.

 

  양고기 허르 헉과 한국식 국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몽골의 유목가정 여름 집을 방문했다. 25명이나 되는 한국의 여행객들이 찾아가서 번거롭고, 손님접대가 힘들겠지만 전혀 귀찮다는 기색 없이 반갑게 맞아주어서 대단히 고마웠다.

 

  두 내외가 생활하는 게르에는 가장 안 쪽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진을 걸어 두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추모하는 전통이 우리와 비슷했다. 400마리, 500마리를 키우는 유목민 가정이었다. 자녀들의 결혼이나, 대학의 입학 등 큰 경비지출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가축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동물과 가축을  아끼고 사랑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가축들을 식구처럼 사랑하는 유목인이었다.

 

  몽골 민간인들은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내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귀하게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우리 일행을 모두 중요하고 편안한 자리에 앉게 하고, 주인장은 출입문 곁에 앉아서 방문객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응답하고 이해가 가게 설명도 해주었다.

 

  안 주인은 선 채로 여러 가지 시중을 들면서 방문객들의 접대에 정성을 쏟았다. 우선 밀가루로 만든 세 종류의 과자를 듬뿍 내놓아 맛보도록 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한쪽 게르 벽에 설치한 커다란 마유주 자루에 다가가서 한 참을 젖더니, 그 우유를 주전자에 담아 방문객 25명에게 아낌없이 맛보게 했다. 몽골인들은 하루에  2,500cc 가량씩의 마유주를 마시는데 이 액체는 술이 아니라 말 젖을 발효시킨 음료라는 것이었다. 말과 소들의 우유를 착유할 때는 망아지들과 송아지들을 모두 풀밭으로 쫓아내어 풀을 뜯도록 하고, 착유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마유주와 우유를 먹는 것은 망아지들과 송아지들의 양식을 뺏아먹는 행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집 가장은 칠십 세로서 나와 동갑내기였다. 노인 테가 나지 않은 건장한 몽골인이었다. 일에 쪼들리고, 얼굴 단장에 무관심한 안 주인은 수수한 시골아주머니로서 거친 황야를 누비는 사람 같은 모습이었으나 맘씨가 곱고 건강한 몽골 아줌마였다. 게르 앞에서 함께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소녀처럼 기뻐했다.

 

  내외 단둘이 사는 여름 집에서 4-5km 떨어져 생활하는 손녀가 찾아온 모양이었다. 3세 정도인 꼬마 아가씨는 할머님과 할아버지의 사랑에 푹 빠져 있었다. 두 동의 게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게르마다 후방에 실로 짠 신상을 말뚝에 매달아 두고 있었다. 이 신상은 가축을 보살펴 주고, 유목민 가정을 보살펴 준다고 했다.

 

  하늘과, , 기후가 조성해 준 풀밭을 따라 이동하면서 소, , 말들이 내어주는 우유와 고기, 양털을 얻어 사는 삶이라 한국의 농부들보다는 더 편하고 수월하게 사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농부들은 이들에 비해 너무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농부들은 , 채소, 각종 농작물을 심고, 불필요한 열매를 따주며, 또 수확하고 건조시켜서 판매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일 먹는 쌀밥과 채소 등 식사 때마다 농부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1년에 4회 이동하며 생활하는 이 유목민 부부가 오래도록 건강한 몸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온정이 철철 넘치는 환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유목민가정 탐방을 마치고 주인 내외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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