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72)]

2019.02.27 11:35

김학 조회 수:6

[김학 행복통장(72)]

희수해 설날 아침에 찾아온 행복

오늘은 행복돼지해라는 2019 기해년 설날이다. 겨울답지 않게 날씨는 맑고 따사롭다. 큰아들 집으로 역귀성을 하지 않고 아내와 둘이서 떡국을 먹었다. 손자와 손녀들이 없으니 조금은 쓸쓸하다.

설 특집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서울에서 큰아들이 카톡을 보내주었다. 열어보자 설 차례를 모신 상차림과 손자와 손녀가 세배를 하는 사진을 보내주었다. 수고했다는 칭찬문자를 보내주고 손자손녀들의 세뱃돈은 만날 때 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보이스톡 신호가 울렸다. 짐작대로 미국에서 걸려온 작은아들의 전화였다. 덕담과 더불어 전화로 설날 세배를 대신한다. 작은아들은 삼성전자에 출장을 오는데 이번 주 토요일인 9일 새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리무진을 타고 전주로 오겠다고 한다. 작은며느리와 손자, 손녀는 다른 비행기로 온다는 소식이었다. 벌써부터 마음이 바빠진다. 청소도 해야 하고 작은아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도 준비해야 한다. 나는 컴퓨터에서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여러 번 되풀이하여 들었다. 우리 아파트엔 행복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었다.

큰며느리의 전화가 왔다. 전화세배다. 미국에서 시동생 가족이 온다니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큰며느리이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고명딸은 무소식이다. 어제 전화를 하면서 바로 시댁에 간다고 했으니 지금쯤은 시댁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다음 주 토요일인 16일 서울 종로 오라카이 인사동 스위츠 호텔에서 3남매가족 12명과 우리 부부 등 14명이 만나 친교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렇게 모두 만나게 된 것은 3년 만이다. 손자와 손녀 등 6명의 4촌끼리 만나게 되니 뜻이 깊으리라.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갈 때 서로 큰 의지가 되리라 믿는다. 이 손자와 손녀들에게 줄 선물도 이미 마련해두었다. 돈이 들어도 기분은 좋다. 마냥 행복하다. 이것이 살아가는 기쁨이 아니겠는가?

2월 16일, 우리 부부는 작은아들과 함께 호텔에서 자고, 큰아들과 고명딸은 자기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경비를 절감하려는 고육책이다. 큰아들은 16일이 일직인데 미리 후배와 날짜를 바꾸었고, 사위도 참석할 수 있다니 다행이구나 싶다. 이렇게 대 가족이 함께 만나 행동하기란 손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오는 손자손녀가 얼마나 컸을까? 물론 카톡으로 보내주어서 그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가끔 보기는 했지만….

3년 전 모임 때는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성능 좋은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어서 가족 앨범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아이들에겐 귀한 자료 사진으로 남을 게 아닌가?

3남매 가족이 또 함께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행복하기 이를 데 없다. 3남매가족 만세다.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또 들어야겠다. 지난 번 미국에 갔을 때 컴퓨터에서 이 노래를 자주 들려주었더니 따라 부르던 동윤이 생각이 난다. 그 아이는 이 노래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까?

(201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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