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7 11:51
대나무 숲
삐뚤뻬똘 없이 뻗어 오른 모습
아픔이 가시로 박혀 마디로 흔적을 남기고
연결고리로 이어져 더 단단하게
여느 나무와 다른 나무
빼곡히 숲을 만든
산책로를 걷다 보면
굽은 것이 모두 펴지는 나를 본다
키도
마음도
비우고 또 비운
텅 빈 대나무 속을 본다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해탈의 기쁨을
가야금 산조로 뽑아낸다
때론 퉁소의 저음이 은은히 퍼지고
메아리 되어 이어지는 바람의 빛깔
그 빛깔 속에 무늬져 오는 사랑의 속삭임
고요 속에 술렁이는 울림이 있다
나는 아직도 늙은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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