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 되작!

2019.06.09 13:28

김영 조회 수:2

 다작? 되작!  

 

                                   김 영(김제예총회장)

 

 

. 시작하며

 

  세상에서 가장 나중까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것은 학교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고 책입니다. 글을 읽는 것이지요. 책 속에는 모든 일에 대한 정보와 해결책이 다 들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을 읽되 잘 읽어야 합니다.

 또한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책입니다. 책이란 다 아시다시피 작가가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 것이지요. 몇몇 전문인들이 독점하던 글쓰기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요즈음은 SNS 등의 발달로 전문작가가 아니어도 글로써 자기 생활을 표현하고 타인의 삶에 글로써 공감하는 일이 아주 쉬워졌습니다. 오히려 만나서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하는 것이 더 익숙하게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멋진 글을 쓰고 싶으세요? 창의성이 있어야 한답니다. 또 자기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도 뛰어나야 한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주제는 구양수의 삼다인 다독(多讀)과 다작(多作)과 다상량(多想量) 중에서 다작(多作)입니다.

 

. 나만의 어휘 사전

 

 독서를 잘한다는 것은 책을 많이 읽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할 수 없다면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책도 마찬가집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을 소화할 수 없다면 잘못된 독서지요. 독서를 통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도 없고 자기 자신의 정보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책을 읽고 잘 소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어휘입니다.

 우리들이 읽는 책은 수천수만 개의 어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휘의 뜻들을 모르면 읽은 책의 내용도 모르는 것입니다. 내용을 모르면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없고, 얻었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면 대개의 사람들은 대충 문맥의 흐름으로 그 뜻을 짐작하거나, 아니면 그냥 접어두게 됩니다. 그런데 어휘의 뜻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입니다. 개인의 맘대로 어휘의 뜻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면 먼저 그 어휘의 뜻을 짐작해 보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사전을 찾아서 확인하고 익혀야 합니다. 그래야 어휘실력이 좋아지고 어휘실력이 좋아야 책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어휘사전을 만들어 봅시다.

 먼저 책 제목을 맨 위에 쓰고 그 다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단어들을 조사해서 써봅니다. 그 다음에는 그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자기 자신이 미루어 생각했던 뜻과 사전에서 찾은 뜻을 비교해 보고 그 단어를 활용해서 짧은 글을 써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휘 사전이 완성됩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책 읽을 만한 환경이나 신체적인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리의 도처에 널려 있는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은 어휘사전 만들기의 첫 걸음은 미디어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신문이나 TV에서 나오는 말 들 중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 어휘사전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전 만드는 일도 번거롭다면 그냥 그 뜻을 알아보는 정도도 아주 훌륭한 어휘공부가 됩니다. , 우리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의 상표나 간식의 이름들이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이름을 조사하여 그 뜻을 알아가는 것도 어휘공부에 대한 훌륭한 한 방법이 됩니다.

 

.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어휘훈련의 마지막

 

 위의 제목을 보면서 마음이 부드러워지지는 않으셨습니까?

부안댐의 펼침막에 있는 말입니다. 이 펼침막을 보고 나오면서 정말 ‘어떻게 살면 아니 온 듯 다녀갈 수 있을까?’ 를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 이름과 흔적을 남기기에 급급한 그런 사람 말고 때로는 바람처럼, 때로는 물처럼 살다가고 싶다고 하루 종일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이런 명문을 내건 수자원 공사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일반 관광지나 공공장소에 가면 우리가 흔히 보는 문구가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나 ‘쓰레기는 되가져 가시오.’ 라는 명령어입니다. 살짝 기분이 나빠지는 말인데도 하도 그런 세상에 젖어 사니까 기분 나쁜 줄도 모르고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수자원 공사에서 내건 이 펼침막은 전국에 보급해야 할 아주 아름다운 표현이었습니다. 실제로 전국에 강의 다니면서 위의 문장을 예로 들어 많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국민들의 의식도 높아졌고, 교육수준도 높아졌는데 아직도 군대식 용어로 명령을 받거나 준범법자 취급을 당하거나, 아니면 멍청한 시민으로 인식 받고 살다니요.  

 

 혹시 들어 보셨나요?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에겐 은행에서 천만 원까지 빚을 탕감해 준다네요. 그렇다고 당장 은행에 달려가진 마십시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니까요. 같은 뜻이라도 다르게 표현하면 아주 엄청난 효과가 납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저는 이 말을 볼 때마다 한심합니다. 이런 막무가내의 말들이 아직도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말을 볼 때마다 저는 항상 속으로 투덜거립니다.

‘도대체 관계한 사람만 들어오라는 말이여. 아니면 관계하고 싶은 사람도 들어오란 말이여?

‘그렇다면 저 말 뒤에 있는 사람은 남자여? 아님 여자여?’ 물론 그런 뜻이 아니란 것을 지금까지 강요받아서 잘 알고 있지만 이런 말들이 아직도 일반적인 것이 참 씁쓸한 거지요.

 ‘초보운전’ 도 상당히 선언적인 말이지요. ‘아장아장’은 어떨까요? 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마시오.’ 나 ‘금연’처럼 살벌한 지시 말고 ‘맑은 공기 고맙습니다.’ 란 권유와 감사는 어떻습니까?

 우리 주변에 있는 선언적이고 강제적이고 군대적인 용어들을 고쳐보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우리가 어휘훈련을 하는 것도 말을 잘하자는 것이지요.

 ‘잔디밭 출입금지’ ‘조용히’ ‘깨끗이 사용하세요.’ ‘다 쓴 컵은 반드시 수거함에 넣으시오.’ 이런 말들을 한 번 찾아서 열거해 보십시오. 그리고 난 다음 이 말들을 어떻게 고치면 좀 더 부드럽고 참여적이고 호소력 있는 말이 되는지 고쳐 보십시오.

 아참, 부안 들머리 동진강변에 이런 표지판도 서 있네요.

 ‘속도를 줄이시면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비평적 관점을 가지고 읽는 동화들

 

  1. 백설공주가 나쁜 여섯 가지 이유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그냥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개비다’ 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오늘은 그 예로 ‘백설공주’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른들은 그 책 속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그런 대단한(?) 효과가 있다는 걸 저는 간신히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효과 뒤에 숨어 있는 비교육적이고 비인도적인 부분은 어찌 하지요?

첫째, 여자들은 자기보다 얼굴 이쁜 사람은 살려두지 않습니까?

   - 저는 지금까지 저보다 이쁜 여자들을 무수히 살려두었습니다.

둘째, 계모는 전처소생을 항상 죽이려고만 합니까?

    -지금처럼 가족해체가 많은 시기에 어린 아이들이 그 책을 읽으면서 계        모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질까요? 요즘처럼 가족해체가 심한 시기에          과연 이 책을 비판 없이 읽는다면 그 결과가 어떨까요?

셋째, 여자는 예뻐지기 위해서는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매번 저지릅니까?

넷째, 이쁜 여자는 이쁜 것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됩니까?

    -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에게 해 준 것이 하나도 없어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공주병만 들어있었어요.

다섯째, 백설이어야 이쁜 겁니까?

    - 여자 피부가 백설이어야 한다면 우리 같은 황인종은 어찌 하지요?

      아니 흑인들의 흑진주보다 더  빛나는 미모는 어찌 설명해야 합니까?

여섯째, 난장이는 남자가 아닙니까?

    -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글을 읽는 남자어른들은 스스로

      자문해 보십시오. 남자만 일곱 명이 사는 집에 정말 이쁜 여자가

      하나 들어왔다면 남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난장이라는 이유로 백마 탄 왕자가 백설공주를 구하러 올 때까지 얌          전히 기다리기만 할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안될망정 데이트 신청이         라도 하고 아닐망정 허풍을 떨어서라도 꼬드겨 보겠지요. 그런데 백설        공주라는 책에서는 이런 시도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자라는 아이들이 난장이는 남자, 아니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        . 이건 잘못된 독서과정에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편견이지요. 이런           부분에 대한 토론과 함께 독서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면 백설공주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학교 아이들이 읽어야 되는 책입니다. 이런 책        한 권의 영향으로 우리 마음에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쌓아가          고 있는 것입니다. 뒤늦게 이런 점을 보완한 패러디물이 나왔습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라는 뮤지컬이었지요. 전주에서도 공연을         했고 저도 아이들 데리고 가서 감동하며 본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도 여자를 수동적이고 약간 뻔뻔스럽게 그려낸 점은 흠이었           습니다. 교보서적에 가서 보니 ‘흑설공주’라는 책이 나와 있더군요.           책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날씨도 좋고 책 읽기 딱 좋은데 가까운 서점에 들르셔서 가벼이 한           권 사 읽으시죠?

     원래 놀기 좋은 때가 책 읽기도 좋은 때입니다요.

 

  2. 토끼와 거북이

 

 오늘은 거북이랑 눈 맞추고 토끼랑 발맞춰 보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토끼와 거북이’는 억지와 강요일색이었습니다.

‘토끼처럼 재능만 믿고 잠자다가는 택도 없는 거북이한테 당한다, 그러니 잠자지 말고 열심히 생활해라’ 이런 류의 교훈을 우리가 배웠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경쟁 중심, 혹은 속도 중심의 교육이 과연 낡지 않았을까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현실감이 없게 받아들입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거북이가 이긴다는 말에 엇박자를 놓고 토끼가 잠잔다는 말에도 엇박자를 놓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결과나 교훈만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면 아이들은 학교라는, 혹은 어른이라는 상대에게 마지못해 따라갑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어른에 대한 불신이 자리를 잡는 거지요. , 학교와 사회의 이질성을 배우게 되지요. 그런 걸 체득한 아이는 돈 천원을 주우면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답을 잘도 써서 도덕시험은 백점 맞는데 실제로 돈을 주우면 가게로 달려가겠지요.

  지금 아이들이 토끼와 거북이라는 동화를 읽는 방법을 몇 가지 말씀드리  지요.

  첫째, 토끼는 육지에서 생활하고 거북이는 물에서 생활하는데 왜 육지에서        시합을 열었느냐는 겁니다. 그렇다면 거북이를 위해서 물에서 시합을 하       자는 겁니다. 아무리 잘 뛰는 토끼도 뾰족한 수가 없겠지요. 게임의 룰이       처음부터 공정하지 못한 것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무효라는 거지요.

  둘째, 토끼는 일부러 자기보다 못한 거북이에게 져 주었다는 겁니다. 자는        척하고 있었다는 거지요. 게임에서는 거북이에게 졌지만 평상시 의기소침       해 있는 그 친구에게 기회를 준 것을 진정으로 토끼가 기뻐한다는 겁니       . 거북이에게 한 번 져 주었다고 토끼가 토끼 아닐 리가 없잖습니까?

 

  셋째, 거북이도 잠자고 있는 토끼를 깨워서 같이 가고 싶었지만 토끼가 자존       심상해 할까봐 그냥 갔다는 거지요. 게임에서는 승리했지만 거북이는 하       나도 기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친구를 깨우지 않고 혼자 온 자책감 때       문이랍니다.

  넷째, 거북이가 게임에서 이기기는 이겨도 도핑테스트에 걸려 선수자격을 박       탈당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월드컵 때 많이 나온 의견인데요, 아이들이        책을 아주 건강하게 읽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요. 수생인       데다가 원래 천성이 느린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려면  (!) 맞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다섯째, 왜 경주를 시키냐는 겁니다. 거북이는 느리지 않고 그냥 원래 그런       거랍니다. 속도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는 거북이지요. 그런 거북이는 토끼       와 경쟁할 수가 없다는 것이고 토끼도 속도경쟁을 하려면 말이나 타조하       고 해야지 속도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북이를 왜 경쟁상대로 하냐       는 거지요. 아이들의 개성도 다 다른데 왜 다른 사람과 나를 경쟁시키냐       고 마지막에는 강변하는데 참 미안했습니다.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이 시대의 토끼와 거북이를 위해서 잠시 묵상하시       지요.

 

  3. 베짱이는 라이브무대에서 빛납니다.

 

 개미처럼 일만해야지 베짱이처럼 공부 안하고 다른 것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우리는 배웠습니다. 얼핏 보면 만고의 진리인 것 같은 이 구조에 엄청난 폭력과 배타가 숨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해보면 개미가 일을 열심히 하는데 일 안하고 놀기 만한 베짱이와 굶어 죽게 생긴 베짱이를 엄동설한에 몰인정하게 내몰아 버린 개미 중에서 누구의 죄가 더 무거울까요? 개미 죄가 훨씬 더 무거운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베짱이 같은 사람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그리고 일 안한 베짱이는 굶어죽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몰인정하기 짝이 없는 개미에 대해서는 거의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나하고 다른 사람, 나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훈련받은 것은 교육의 이름을 빌린 폭력인 것입니다. ,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나중에 공부 잘했던 학생보다 더 출세하거나 돈을 많이 벌면 ‘저눔스키 핵교 댕길 때 나보다 더 멍청했다’고 반드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땅을 파는데 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은 베짱이는 평생 개미네 집에서 걸식하거나 아니면 문전박대를 당해야 할까요? 비록 땅을 잘 파지는 못하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 베짱이는 라이브무대에서는 황제입니다.

개미가 베짱이의 concert를 보면서 여가를 즐기고 베짱이는 라이브 무대에서 번 돈으로 생활해 가는 것이 윈 앤 윈(win & win)의 방법입니다. 세상에는 열심히 연구해서 자기 분야에서 최상의 기반을 구축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기반 위에 집을 짓는 사람도 있고, 두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양한 부류가 다양하게 연결되어서 사는 것이지요.

 세상에 노래가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노래 부르는 것도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힘든 일입니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끊임없이 시도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가수가 노래 한 곡으로 평생을 벌어먹고 살지 않습니다. 친구들도 베짱이 같은 아이도 있고 개미 같은 아이도 있고, 모두가 다 다릅니다. 나와 다른 아이들의 개성과 적성을 인정하고 서로 격려해 주는 일, 기존의 틀을 뒤집어야 할 수 있습니다.

 

  . 토끼의 99%와 거북이의 1%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는 아주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을 아무리 영리해도 99%의 노력이 없으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1%의 영감이 없으면 제 아무리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녀석도 성공할 수 없다는 말로 다시 이해해야 합니다. 아주 좋은 예로 토기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있지요. 토끼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거북이는 모든 사람이 믿는 그대로 99%의 노력으로 달리기 방면에서는 자기보다 뛰어난 토끼를 이길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가르침이 있는 한 우리는 절대 세계 강국이 될 수 없습니다. 거북이의 승리는 토끼의 실수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떳떳하지도 못합니다. 달리기 잘하는 아이들은 달리기 잘하는 아이들끼리 경쟁하게 해야 합니다. 토끼는 같은 토끼와 경쟁해야 기록을 갱신하려고 노력도 하고 달리기 기술도 개발합니다. 그러나 달리기에서는 누가 봐도 토끼보다 못하는 거북이를 경쟁상대로 붙여놓으니까 토끼도 성취동기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토끼는 거북이를 이길 정도의 달리기 실력으로 만족해 버립니다. 실력하향평준화가 된다는 말입니다. 토끼보다 달리기를 못한다는 것이 확실한 거북이가 토끼의 실수를 이용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교육이 계속되면 거북이는 달리기에 관한 한 유전자적으로 열성이라는 사실을 뻔히 아는데도 생애의 모든 시간을 달리기를 잘하는 토끼를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바칠 것입니다. 토끼를 이기려는 거북이의 노력이 얼마나 값없는 일입니까? 토끼가 실수하기를 은근히 기다리는 거북이는 얼마나 불쌍합니까? 잠자는 토끼 옆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거북이야말로 감성 제로인 것입니다.

 

신다윈주의 교육철학에서는 우성과 열성 중에서 열성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던 기존의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IQ 보다는 감성인 EQ를 개발하자고 합니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입니다. 우리 뇌는 대두엽이 두꺼울수록 기억력이 증진되는데 이 대두엽이 두꺼워지려면 감성적으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성적으로 행복한 사람이 기억력이 좋으며 결과적으로는 공부도 잘하고 인간성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교육과 오락을 합한 에듀테인먼트라는 말도 생겨난 것입니다. 즐거운 강의는 사람들의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감성을 자극합니다. 독서도 열성을 제거하는 대신 우성에 99%의 도움이 되도록 유도하고 성공을 위한 1%의 영감을 위해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맺으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책을 읽는 일은 일생을 두고 한 순간도 놓지 않고 해야 할 유일한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는 일이 재미있어야겠지요? 지금 이 자리에는 글을 쓰고 있거나 쓰고 싶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재미있게 써야 재미있게 읽겠지요? 재미는 어디에서 느낄까요?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누구나 하는 생각을 글로 써서는 아무도 여러분이 쓴 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재미있는 글이 다 좋은 글은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 한 사람당 독서량이 아주 낮은 이유는 책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도 읽는 사람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읽지 않으면 그 책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쉽고 편안하고 독창적인 생각을 글로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읽혀지는 글을 쓰기 위한 것이랍니다. 사람들이 잘 읽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글을 쓰려면 먼저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써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깊이 있고 독창적인 사고가 꼭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0. 김영자, 『쥐코밥상』, 공익사,

 0. 김영자, 『베짱이 지혜독서』, 성림출판사,

 

 0. 김영자, 『즐거운 문학수업』, 성림출판사,

 0. 김영자, 『활동 중심의 독서교육』,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0. 김영자, 『퍼즐로 읽는 현대소설퀴즈』, 성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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