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9 05:51
연아야, 고맙다
죽암
장석대
연아야,
고맙다
나도 감격에 복받혀 눈물을
쏟았다
찬란한 금메달은 너의 피와 땀의 결실이
아니더냐..
너는 정말로 대한민국의 장한
딸이다.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일 다해 놓고
그 결과는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란
말은
너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더냐.
하느님도 구석구석을 살펴보지 못하는 안타까울 때가 있어
혹시나 엉덩방아 찧을까 조마조마하며 온
국민들이
숨도 제대로 못쉬면서
봤단다
공중회전할 때마다 가슴이
찌릿찌릿했다.
한 고비 넘길 때마다 너무 고마워 눈을
감고 기도했다.
나 뿐만은
아니었다.
점심밥상을 미룬 채 온 국민이 숨죽이고
발 동동이며 지켜봤던 4분
9초,
올골차고 야무지고 유연한 너의
율동에
NBC방송 해설자도 '여왕폐하 만세.라고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너는 빙상의 피켜
女神이요,
다프네의 월계수로 관을 쓴
요정(妖精)이 었다.
"한국은 안된다"라는 두터운
벽을
벤쿠버 페스픽 콜리세움에서
무너뜨렸고,
너의 뒤를 따르는 새싹들의 등짝을 힘껏
밀어주는 날이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하면 된다'라는
너의 가르침이 었다.
어쩌면 길고도 짧은 4분 9초간의 드라마를 끝내고
힘찬 주먹을 불끈 쥔 여왕은
벅찬 감격에 매화 꽃망울 같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너의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얼었던
대지(大地)를 녹였구나.
가장 높은 시상대에 선 너는 더욱
아름다웠고,
뛰는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바라보는 뒷 등줄기에는
13년간의 피와 땀이 배어
있었고,
위풍당당하게 비상하는
태극기가
어느 때보다 그렇게 선명할 수가
없었다.
너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사실이
이처럼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연아야, 고맙다.
모든 일생을 딸에게 바친 박미희 어머님
고맙습니다
온갖 기량을 쏟아 피켜 女王으로
등극시킨
브라이언 오서 코치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2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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