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 06:17
신문 쪼가리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김세명
쪼가리는 작은 조각으로서 하찮은 것이다. 내 서재에는 신문에 기고된 수필 28편이 보관되어 있다. 신문 쪼가리지만 소중하다. 교수님이 수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독자들에게 소개한 졸작이다. 2017년 7월부터 새만금일보 아침이슬 난에 게재된 수필 11편과 2018년에 게재된 수필 17편이다. 오늘아침에 기고문을 날자 별로 분석하여 파일에 보관했다. 남자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충성한다. 수필도 효과면에서는 다를 게 없다.
코팅한 신문 쪼가리지만 감동을 주기도 하고, 미흡함을 느끼기도 한다. 전북문협 주관 시화전에 ‘꽃벼루’가 게시되었을 때도 반가웠다. 이 수필은 전북일보 금요수필에 발표한 내용이다. J시인께서 나의 졸작 ‘감나무’가 보도된 새만금일보 신문 기고문을 ‘좋은 작품이기에 아까워 코팅했다.’면서 주셨다. 받고 보니 2017년 11월 7일 화요일에 보도된 신문이었다. 신문 쪼가리지만 관심을 가져주니 고마웠다. 작고 사소한 일에 행복이 있음을 실감했다. 요즘 수필 홍수시대여서 신문 쪼가리에는 관심도 없고 영양가도 없지만 나에게는 기쁨이다.
글쟁이는 독자의 반응에 민감하다. 내 작품이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독자가 전해 준다면 고맙고 정감이 간다. 나를 칭찬해 준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수필가도 많지만 수필 홍수시대에 남의 글은 별 관심도 없고 그러려니 한다.
오늘 교수님이 나의 수필 ‘금연’ ‘걸으면 행복하다’ 두 편의 기고문을 전해 주셨다. 무심코 받아 들며 마음으로는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지만 다른 문우들 시선 때문에 표현도 하지 못했다. 잘된 수필로 신문에 기고함으로써 칭찬하시는 걸까? 참 기분이 좋았다.
누구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지만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도 있다.
작은 신문 쪼가리지만 내게는 소중한 작품이어서 기쁨을 주었다. 좋은 말과 칭찬으로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도록 처신해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느꼈다.
오늘은 우리 아파트 경로당 개소식이 있었다. K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성대한 장면 사진과 함께 “시사매거진”에 보도되었다. 회장인 나의 인사말과 단체사진은 기사에 포함되었다. 오늘은 퍽 운수가 좋은 날이다.
(201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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