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국가, 싱가폴

2019.12.01 02:24

이우철 조회 수:4

작은 도시국가, 싱가폴

 

신아문예대학 수필장작 수요반 이우철

 

 

 

 면적이 좁은 작은 도시국가 싱가폴을 여행하기로 했다. 결혼 40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떠난 여행이다. 불과 1965년에 독립한 신생국이 세계속에 우뚝 선 경제대국이 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지 6시간 20분만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센나이공항)에 도착했다. 다리 하나를 두고 말레이시아와 이웃하고 있는 싱가폴은 얼마나 행복한 나라일까?

 

 싱가폴(Singapore)SingaPura의 합성어로 ‘사자의 도시’란 뜻이다. 이곳을 처음 발견한 인도네시아 왕국의 왕자가 사자를 닮은 짐승을 보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16세기부터 서구 열강들의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싱가폴은 포르투칼, 네델란드에 이어 1819년부터 영국이 지배하고 있었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이 3년간 지배한 적은 있지만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영국으로 넘어가 1963년에 독립하였고, 말레이시아에 합류했다가 1965년에 완전 독립한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동남아지역의 경제상황은 모두 열악했고 정치상황 또한 혼란스러워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했던 시기였다리광요(싱가폴), 장개석(대만), 박정희(한국), 호치민(베트남)은 같은 시기의 지도자들이다. 싱가폴은 영국의 지배를 오래 받아왔던 터라 영어통용이 가능하고, 해상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개방된 서구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인구 590만에 1인당 GDP 61,000불 달성 배경에는 권위주의적 통제와 국가주도로 경제성장을 이끈 리광요 총리가 있었다. 이 총리는 1959년부터 1991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하였으며, 퇴임 후에도 아들에게 세습하여 20여 년을 수렴청정(垂簾聽政)했. 집권 초에는 정부조직에 부패방지국을 신설하고 가족, 친척은 물론 공직자의 비리를 철저히 차단했다. 지도자부터 검소한 생활을 하도록 풍토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 일행이 처음 방문한 곳은 국립식물원이다. 그 나라 국화(國花)가 양난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듯했다. 식물원에 6만여 종의 양난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세계 최대의 식물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싼값에 난을 수입하여 아름답고 다양한 꽃이 필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여 비싼값에 수출한다. 해상교통의 중심지답게 중개무역이 발전한 나라다.

 

 또 머라이언(Merlion)공원은 싱가폴의 상징인 거대한 사자상을 세워 입으로 물을 뿜어낸다. 공원 앞바다는 잔잔한 물결이 출렁이며 주변으로는 금융가와 호텔이 병풍처럼 둘러서있다.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스카이파크(호텔)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저녁노을은 한 폭의 그림처럼 그 나라의 장엄한 변화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 나라의 랜드마크(land mark)인 스카이파크(Sky park)는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2년간에 걸쳐 완공한 빌딩이다. 지상 200m 높이, 57층의 세 쌍둥이호텔, 그 옥상에 거대한 배가 올려져 있어 도심속의 하늘정원을 자랑한다. 전망대, 레스토랑, 인피니티 풀장을 모두 갖춘 공간이다. 센토사섬의 아쿠아리움은 우리나라 여수에서도 볼 수는 있지만 그 규모가 훨씬 더 웅장하다. 싱가폴해협의 River Boat(크루즈)는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싱가포르의 이미지 중 하나가 벌금이다. 길가에 침을 뱉고, 껌을 씹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아도 벌금을 내야 한다. 일본 식민지 시절 아무리 가난하고 일본군의 형벌이 가혹했어도 범죄행위가 더 줄었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만들어낸 원칙이다. 미국인 소년이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볼기를 때려 미국 정부로 부터 ‘좀 심하지 않은가’하는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아무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우리보다 늦게 체제를 정비하기 시작했음에도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배 이상을 추월했다. 중개무역과 금융업으로 경제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 부정적 요인도 없지 않았다. 아직도 언론통제가 심하고 수상 세습제가 이어가는 나라다.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수준이 앞선다하여 국민이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단기간에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피와 땀을 흘리며 이룩한 민주화의 과정은 이 나라가 겪어야 할 숙제이리라.

 

  작은 도시국가를 이처럼 발전시킨 배경은 뚝심있는 지도자 이광요 수상의 공이다. 지도자부터 정직하고 청렴한 바탕에서 출발한 것이다. 국가적 통합을 위해 공유가치백서를 발표하면서 국가가 급속도로 발전했었다. 평균기온 32C의 무더위지역을 관광대국으로 발전시킨 싱가폴은 연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201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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