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20.01.02 19:08

이우철 조회 수:2

고희, 한 고비를 넘기고

- 2019년도 우리 집 10대 뉴스 -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이우철

 

 

 

 2109 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정초부터 기대를 걸었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맥없이 끝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있다. 국내정치는 패스트트랙법안,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등으로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 다행히 선거법, 공수처법이 패스트트랙법안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선거에 51%를 얻은 정당이 100%의 의석을 가져가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으니 조금이나마 유권자의 뜻이 반영될 것이다. 또 공수처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권한을 분산시켜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러면 우리 집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10대 뉴스를 중심으로 간추려 본다.

 

1. 나의 첫 수필집 발간

 

 지난 6월 30일 수필집 ‘나이 드는 즐거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13년도부터 틈틈이 모은 글 66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고희를 맞아 작은 꿈을 이룬것 같아 즐겁고 행복한 해였다. 아들은 출판비를 대고, 딸은 출판기념회를 열어주었다. 100여 명이 참석하여 축복해 주신 가족, 교인, 문우, 친구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 손자 이시원 초등학교 입학

 

 손자 이시원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무척 아끼는 우리 집 장손이다. 수필집 표지에도 등장하는 그 손자는 나의 기쁨이요 자랑이다. 광주에 급한 회의가 있어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니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급하다는 핑계로 중요한 일이 뒤로 밀려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좋은 경험이었다.  

 3. 10Km 마라톤 완주

 

 노년의 문턱에 4월 14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더 나이들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십여 년 전 출전 경험은 있지만 적잖은 부담이 되었다. 탐스럽게 피어나는 벚꽃거리를 누비며 1시간 10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신과의 약속 하나를 이루는 행복열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4. 싱가폴 여행

 

 고희와 결혼 40주년을 맞아 싱가폴(8.30-9.3)을 다녀왔다. 작은 도시국가 상가폴은 아직 왕권이 세습되는 사회주의국가로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이다.  교통의 요충지라서 중개무역, 금융업으로 부자나라가 되었다. 언젠가 닥칠지 모를 민주화의 과정은 그 나라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제주도여행(4. 9-4.11) : 처남(임규오)회갑기념으로 처가 형제들 8명이 함께했다.

 

5. 칠순기념 고향친구 세 부부 남해 관광

 

 고향친구 세 부부가 남해관광(3.16-3.17)을 다녀왔다. 당초 여덟명이던 회원이 이제는 세 가족으로 줄어들었다. 남해의 독일인마을은 한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 관광지로 도약하는 놀라운 변화의 현장이었다. 한 지역의 지도자가 이처럼 중요함을 실감했다. 나이 들면서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행복했다.

 

6. 교회 장로 은퇴

 

 고희를 보내며 명예장로로 물러나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었다. 흐르는 물을 막을 수 없듯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나이는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젊은 후배들이 교회를 새롭게 이끌어가리라 믿는다.

 

7. 딸네가족「국제 패스파인더캠포리」참석

 

 딸네가족이 6년간 필리핀선교사로 일하고 지난해 돌아왔다. 힘든 고비는 있었지만 온가족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8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1주일간 열리는 「국제 패스파인더캠포리」에 온 가족이 참여했다.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행사였으니 서로 대화도 나누고 생생한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8. 손자 이준원 돌잔치

 

 지난 4월 11일은 우리 집 둘째손자 준원이 돌이었다. 경주 사돈댁과 20여 명이 참석하여 기쁨을 나누었다. 6년째 휴직을 하며 아이를 탐스럽게 기르는 며느리가 자랑스럽다. 아들도 이제 다섯 식구의 가장이 되었으니 어깨가 무겁게 느껴져 과거 나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9. 막내동생 새아파트 이사

 

 막내동생 이승철이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35사단의 광활한 이전부지에 전주시가 마음먹고 조성한 에코타운이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막내동생이 이처럼 멋진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으니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이제는 셋째동생 이우복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10. 고원(古園) 김태기의 만남

 

 50여년 만에 고등학교 친구인 고원 김태기 선생을 만났다. 걸어서 10여 분이면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난여름 처음 만나던 날은 얼굴을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다.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차림새는 낯설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열심히 살았다는 흔적이 역력했다. 오랜만에 좋은 친구를 찾았으니 가족과 함께 자주 만나 정담을 나누어야겠다.

 

 

 돌아보면 세월은 아쉽고 빠르게 지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머리에는 서리가 내리고 손자들의 목소리는 변성기에 이르렀다. 지난 6월엔 수필집 ‘나이 드는 즐거움’을 출간하며 조촐한 출판기념식도 가졌다. 남모르게 하얀밤을 지새며 노력한 보람이었고, 오래전부터 바라던 소박한 꿈이었다. 고희(古稀) 한 고비를 넘기고, 어떻게 살며 어떻게 나이들어갈지 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 2020 경자년 새해엔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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