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괴물, 코로나19

2020.03.24 19:06

김금례 조회 수:4

얼굴 없는 괴물, 코로나19

안골은빛수필문학회 김금례

 

 

 

  겨울이면 반갑지 않은 불청객 감기가 찾아온다. 젊었을 때는 한두 번 병원에 가면 물러가더니 나이가 들어가니 감기도 그대로 머물러 나를 괴롭힌다. 올해는 더욱 그렇다. 감기가 오래도록 나가지 않자 의사 선생님은 시티를 찍어 보자고 하셨다. 다행히 폐는 좋다고 하시며 입원은 안 해도 괜찮겠다고 하셨다. 만성기관지염과 천식이라고 하시며 통근 치료해도 된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한 달 동안 치료를 하니 숨 가쁨은 조금씩 사라지는데  마른기침은 그대로였다. 다시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니 역류성기관지염도 있어서 함께 치료를 했다. 많이 호전되는 도중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여 많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치료약도 없다니 두려웠다. 의사 선생님은 이런 시기는 면역력이 좋아야 한다면서 면역력 검사를 하자며 피를 뽑았다 검사하여 30 이 나오지 않으면 면역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10이 나와 면역력 주사를 맞았다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 받고 있는 우한 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임시생활거처로 만들어 2주 동안 격리시켜 보살피다 중국 후베성으로 보냈다. 교민들의 모습이 밝아보였다. 우리는 정이 많은 나라다. 한국은 안전하겠다는 믿음이 갔다. 한데 한국도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뉴스는 충격이었다.

  한국에 들어온 코로나192020216일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감염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대구.경북지역을 휩쓸었다. 안타까웠다. 확진자 1명이 10사람을 전염시킨다니 놀라웠다. 자고 일어나면 우후죽순처럼 퍼져가는 코로나19를 잡기위해 정신없이 뛰는 의료진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문제인 대통령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숨 쉴 틈 없이 불어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정세군 국무총리가 대구로 내려가 진두지휘를 했다. 그래도 코로라19는 아랑곳하지 않고 날개를 펼치며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입과 코로 감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급기야 정부는 마스크 구입을 5부제로 정하면서 안정되었다. 그 와중에 코로나19는 나라의 경제와 정치. 교육. 문화. 종교, 체육 등의 발목을 잡고 뒤흔들어 놓았다. 삽시간에 꽁꽁 얼어붙었다. 상점마다 문을 닫고 아우성이며 거리는 썰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경산 청도 봉화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의 사례로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때문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독일 엔겔라 메리켄 총리는 세계 제2차 대전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신부님은 6.25 사변 때도 주일은 지켰는데 미사중단은 처음이라고 했다.

 

  청정지역이라고 한 전라북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노약자는 외출을 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더 조심해야했지만 혈압약이 떨어져 마스크를 하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 중국. 해외 여행하신 분. 기침이나 열이 있는 분은 들어오지 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코로나 19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절하신 의사 선생님도 마스크를 쓰고 눈으로 삐쭉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세상이 변한 것 같다. 시내버스에는 사람도 드물다. 한데 나도 모르게 기침을 하자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힐끗 쳐다 보더니 뒷좌석으로 갔다. 옛날 기침을 하면 서로 쾌유를 빈다던 친구들이 그립다. 차창밖을 보니 모두 마스크를 하고 걸어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전주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카톡의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눈이 따갑다. 27-220일까지 확진자의 이동경로도 알려주었다. 확진자는 2월 20일 오전 940분 메디팜 송정약국 방문이란 글귀가 보였다. 아니 어제 갔던 약국인데 하며 깜짝 놀라 송정약국에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았다. 김종민 가정의학과로 전화하니 송정약국이 맞다며 소독중이라고 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놀랐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덕진구청에 전화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확진자가 다녀가도 바이러스는 2시간 이상이면 소멸된다며 안심하라고 따뜻하게 말해주어 고마웠다. 헝클어진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들어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벌집 쑤신 듯 떠돌아다니자 세계가 시끄럽다. 뉴스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확진자는 378,600명 사망자는 16,500여 명이란다. 특히 이탈리아에는 확진자가 6만7천 명에 사망자만 62백 , 미국의 확진지는 4만 명, 사망자500명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휩쓸자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잡기 백신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끝이 어딘지 모른다. 잔인한 나날들이 언제 끝날지 몰라 걱정이다. 한국도 324일 확진자는 8,960명 사망자 120명이다. 지역별 확진자는 대구 6,440명 경북1,257면 서울 334경기 366 충남 120명 부산 111명이다. 정체성 없이 나부끼는 얼굴 없는 괴물 앞에 인간은 무기력하며 꼭꼭 숨어야 한다. 그래도 대구 경북지역에 비하면 전라북도는 청정지역이다. 확진지가 10명이지만 언제 감염될지 몰라 집안에서 삼식하는 생활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침 창문을 여니 시원한 봄바람의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온다. 상쾌하다. 앙상했던 모과나무에 분홍색 꽃봉오리가 부풀어 햇살을 받으며 바람과 춤을 추고 있다. 역시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봄은 꽃을 피워 손짓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창문을 닫는다. 봄은 왔건만 봄같지 않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소소한 일상들이 행복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초록빛 봄옷으로 산과 들은 한창 자랑스럽게 얼굴을 내밀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봄이 좋아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꽃을 보고 싶다.

 

 "코로나19야, 그간 많은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다녀갔다. 사. 멜리스. 신종바이러스, 하지만 이렇게 미치광이처럼 세계를 뒤흔들지는 않았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봄이 오면 죽은 듯이 보이는 나뭇가지에 꽃망울을 맺는다. 인간은 네가 두려워 방안에 꼭 숨어있지만 꽃들은 너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지구촌에는 최강의 의료진이 있단다. 우리가 산과 들을 다니면서 제일 예쁜 꽃으로 꽃가마를 만들어 줄 테니 이쯤해서 괴물의 옷을 벗고 봄바람을 타고 천상의 나라로 훌훌 떠나지 않으련? "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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