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더 두려운 경제위기

2020.03.31 00:27

양희선 조회 수:9

코로나19보다 더 두려운 경제위기

 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양희선

 

 

 

  사람들이 한길가에 길게 줄지어 서있다. 남녀 할 것 없이 휴대폰을 보며 걷거나, 말없이 그냥 앞사람 뒤를 따라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이 끝도 없다. 느닷없이 중국우한에서 제멋대로 국경을 넘어온 코로나바이러스는 은근슬쩍 대구를 침범 감염자를 속출(續出)했다. 난데없는 전염병에 놀란 사람들에게 행정당국은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 방송을 했다. 너도나도 마스크를 사려고 북새통이 벌어졌다. 갑자기 엄청난 마스크 소비에 생산물량이 딸려 관청에선 분배하노라 안간힘을 쏟았다. 이마를 맞댄 의견일치로 모든 약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마스크 2장씩을 살 수 있는 대책을 세워 일단 안정되었다.

 

 ‘사람이 많지 않는 곳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라면 좋았을 걸, 시행착오로 북새통을 이루지 않았던가? 마스크는 침과 입김 등을 막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예방이며, 자기 몸 안에 침입할 수도 있는 세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저항력을 길러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게 하며, 상대방과의 거리를 멀리해야 예방할 수가 있다. 번식률이 강한 코로나19는 바람 따라 국경을 넘나들며 이탈리아미국, 영국, 프랑스, 이란 등 온 세계를 강타하여 전쟁보다 무서운, 수 만 명의 인명을 소리 없이 앗아가는 공포의 바이러스다.

 

  신문에서 번호표를 쥐고 초라한 모습으로 길게 줄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었다. 대통령께서 ‘100조 원을 투입 기업도산을 막겠다.’는 발표를 하자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신청하려는 경영인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끝도 없는 장사진을 이룬 것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만 틀어박혀, 유통경제가 마비되고, 곳곳이 비명소리뿐이다. 공장이 멈출 판국에 사원들은 속절없이 실직 당해야하고, 손님 없는 가게의 종업원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엎친 데 덮친다.’는 말처럼 코로나19 전염병보다 우선 먹고살 일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부여잡는 심정으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자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대기번호를 손에 쥔, 수 백 명이 정부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이제나 저제나 차례를 기다리며 초조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가족과 사원들의 생계를 감당해야 하는 처진 어깨에 삶의 짐이 무겁게 느껴졌다. 나라가 흥하려면 중소기업이 발전해야함을 말해 무엇하랴?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할퀸 후유증으로 경제가 휘청거린다니, 세계경제불황이 닥친 게 아닌지 염려된다. 코로나19보다 경제위기가 더 두렵다.  커러니 19여, 이제 물러날 때도 되지 않았니?

                                                                (2020. 3. 30.)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7 코로나19 정보 두루미 2020.04.05 5
1386 코로나19와 헤밍웨이 두루미 2020.04.04 12
1385 풀꽃 천자 최상섭 2020.04.04 2
1384 위기를 기회로 최기춘 2020.04.04 1
1383 있을 때 잘 할 걸 한일신 2020.04.03 2
1382 무언의 약속 박제철 2020.04.03 6
1381 그래도 잊어야지 한성덕 2020.04.02 2
1380 나와 음악 백남인 2020.04.01 12
1379 바람직한 노후 생활 두루미 2020.04.01 12
1378 정조대왕의 시심 유응교 2020.03.31 5
1377 청노루귀 백승훈 2020.03.31 13
1376 열풍 한성덕 2020.03.31 9
» 코로나19보다 더 두려운 경제위기 양희선 2020.03.31 9
1374 신안의 위용, 천사다리를 넘어 신팔복 2020.03.30 3
1373 버림을 준비하며 송병운 2020.03.30 17
1372 백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적이 없어야 한다 두루미 2020.03.29 8
1371 사람들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하다 두루미 2020.03.29 6
1370 '카뮈'에게 배우는 지혜 전용창 2020.03.29 12
1369 오지민이가 말을 해요 김창임 2020.03.29 1
1368 그때 그 시절 한일신 2020.03.2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