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지지율

2020.05.15 14:49

한성덕 조회 수:5

대통령의 지지율

 

                                                           한성덕

 

 

 

 

 

 

 

  ‘국정운영의 동력은 대통령 지지율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으면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는다. 물의 낙차가 크면 클수록 탄력을 받아 물레방아가 씽씽 돌아가는 이치다. 비단 대통령뿐이겠는가? 어떤 직종이든지 지도자의 지지율은 매우 중요하다. 목회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목회자의 지지율이 곧 ‘목회의 생명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지지율이 하락하면 국정운영이 다소 터덕거리겠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를 마친다. 그렇더라도 임기 말년의 지지율 하락은, 레임덕으로 대통령이나 지도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통치적 누수현상으로 영()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교회의 지도자는 세상이야기가 아니라 하늘나라의 메시지 전달자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거나, 귀에 들리지도 않는 것을,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손으로 잡은 것처럼, 귀로 들은 것처럼 확신을 갖고 전한다. 절대 믿음으로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런 까닭에 목회자는 지지율보다 신뢰도에 기인한다. 교인들로부터 신뢰가 무너지면, 설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막말로 보따리 싸야한다. 생각할 여지도, 버틸만한 여력(餘力), 신뢰를 주워 담을 기력도 없다. 신뢰가 떨어진 교회에서 무슨 설교를 하겠는가? 불신의 꼬리표가 따라다녀서 갈만한 목회지도 없다. 그래서 목회자의 신뢰를 ‘목회의 생명선’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양쪽교회의 신자들로부터 전적인 지지를 받으며, 교회를 합병하고 은퇴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감사할 따름이다. 대통령 역시 온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 속에서 잘 마무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이 흥미롭다. 김영삼 대통령은 한 때 83%까지 올랐다. 하나회 척결, 역사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실시, 등 개혁 작업을 쉼 없이 몰아붙이면서 지지율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초래하면서 6%의 초라한 지지로 임기를 마쳤다. 대통령 재임 중 평균지지율은, 김대중(42%), 김영삼(40%), 박근혜(38%), 이명박(34%), 노무현(27%)순이다. 최저 지지율은, 거센 촛불로 인한 박근혜(4%) 대통령이다.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어떤가? 취임 3년을 맞이한 지지율(510일 기준)71%. 역대 대통령의 비슷한 기간에 노태우12%, 김영삼41%, 김대중27%, 노무현27%, 이명박43%, 박근혜42%로 나타났다. 문대통령 지지에서 우호적이지 않던 60대 이상에서도 64%나 된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대구와 경북(53%), 부산과 울산 경남(54%)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지가 나왔다. 지지성향이 진보(91%)거나 중도(69%)인 경우는 물론이고, 보수라고 밝힌 사람들 중에서도 46%가 문대통령을 지지했다. 그 이유로는,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잘한다.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 복지를 확대해서 좋다. 정직하고 솔직하며 투명하다. 국민입장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은, ‘일도 잘하고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요, 초반의 84%는 미치지 못하지만 3년차의 71%지지는 대단하다. 전체국민 3분의 2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좋다는 게 아닌가? 이제 경제위기만 잘 극복하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현재의 정치지형이라면,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해본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에게서 보듯이 민심은 순간적으로 돌변한다. 아직은 이른 생각이지만, 역대 대통령들의 마무리가 신통찮아서 해보는 소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수반이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2020. 5.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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