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픈 나의 인성

2020.06.20 19:10

노기제 조회 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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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바꾸고픈 나의 인성

                                                                                                         노기제

 

   두려움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관계도 없는 사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어느 모임에서 스쳐 지나면 그만인 사람. 다시 만날 기회란 전혀 없을 것 같은 사람. 내가 도와 줘야 할 어떤 부분도 찾을 수 없는 사람. 모두 갖추어 무엇 하나도 부족하지 않은 사람. 그럼에도 아주 가까운 친분이 있는 관계인양 금방 말꼬리가 잘리고 윗사람이 되어 나를 당황하게 하는, 이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인생 자체가 불편하다.

   독불장군이 따로 없다. 늘 혼자 노는데 익숙하다. 섞여야 하는 시간이면 신경이 곤두선다. 모든 면에서 갖춰야 하는 예의가 귀찮다. 눈 마주치는 것 싫어서 발끝을 응시한다. 자주 잠수를 타며 입에는 묵직한 지퍼를 채우고 귀만 열어 둔다. 내게 쏠리는 주위의 눈초리가 따갑다. 숨고, 피하며 자신의 뜻 표현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느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리만큼 솔직한 표현이며 흑백논리로 치고 나가는 상황을 내게서 자주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끼며 반응하는 내가 나는 싫다. 바뀌고 싶다. 변하고 싶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인간의 삶이니 이 모양인 나 자신을 개조해야 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음을 잘 안다. 도움이 필요하다. 기도한다면 들어 주실까?

   맑은 하늘에 온 누리를 비추는 햇살처럼 살고 싶다. 누구든지 나의 어떠함을 원할 때, 공급 해 주고 싶다. 하늘이 내게 허락하신 것이라면 기꺼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면 좋겠다. 내게 꿈이 있다면 바로 이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는 것이다. 환한 미소를 감추지 말자. 성의껏 들어주는 부드러운 참을성도 필요하다. 단칼에 반대의견으로 돌 직구 날리는 나쁜 습성도 버려야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작은 세포들이 춤을 춘다. 있는 것 나누면 된다. 가진 것, 내 것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 된다. 마음을 열어 두자. 누구나 환영하자. 비록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라 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현실인양 기쁨이 밀려온다.

   이치를 따지면 그르친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언제나 둘이어야 하는 고정 관념을 잠시 접어두면 도움이 된다. 유기농 식품이 몸에 좋다 해도 어떤 사람의 몸에는 거부 반응이 심해서 설사로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내 의견이 항상 옳다는 자신감도 버리자. 남의 의견이나 행동에 즉각 반응하기 전에 내 두뇌 한 구석을 비워 놓고 그럴 수도 있겠지.” 란 조각을 입력 시켜 보자. 한 번, 두 번, 실행 하면서 한 층 여유가 생기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실행하기 어렵지만 상상만이라도 멈추지 말자.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 말자. 어느 한 사람도 나와 똑 같은 사람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법, 내가 판단하는 잣대, 표현하는 모양새 등등, 나와 닮은 사람도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데 겁내지 말자. 여기저기 관여 했던 모임들을 끊고 온전히 혼자로 살겠다는 위험한 생각을 이젠 접어야 하겠다.

   보기보다 실제로 살아온 삶의 햇수가 많기 때문에 종종 주위 사람들이 착각을 한다. 자기 년 배라 생각 돼서 혹은 자기보다 한참 아래일거라는 직관으로 대뜸 말을 놓는다. 남녀가 유별한데 이런 대우엔 화가 치고 올라온다. 나이의 위아래를 떠나서 참을 수가 없다. 그러니 사람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게 되고 혼자를 고집하게 된다.

   헛되고 헛된 것을 집요하게 따져 들면서 마음 상하고 고립하고 포기한다. 그러지 말자. 물론 나름대로 혼자이면서 평안하고 행복하다. 이렇게 살다 가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 하늘이 기뻐하시는 인간이고 싶다.

   상상이라는 쉬운 방법으로 변하기 쉽지 않은 삶의 패턴을 바꿔본다. 내가 넉넉해져서 저들의 부족한 부분들을 포용하자. 상처받지 말고 이해하려 방향을 틀어보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습관대로 뱉어버리는 저들의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내 보내자

   언젠가는 상상하며 연습하던 어려운 숙제들이 순식간에 나의 실체가 될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되면 두려움으로 가슴 답답해지는 고통 없이 어떤 모임이던 나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이던 만나서 즐거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 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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