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방해 받은 각막 이식

2020.06.20 19:23

노기제 조회 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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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다시 방해 받은 각막 이식

                                                                                                     노기제(통관사)

 

   정확한 발병 원인을 의사도, 환자인 나도 찾지 못하고 부어 있는 각막을 정상으로 돌리지 못한 채, 각막이식 수술을 놓고 갑론을박으로 일 년을 보냈다. 의사의 열정적인 이론 전달로 내가 수술을 결심 했다. 반면 남편의 수술 반대 이론은 나를 이해시키기에 역부족인 셈이다.

   영락없는 백내장 증상이다. 오른쪽 눈이 뿌옇게 시야가 흐리고 시력이 완전 바닥이다. 통증은 없다. 탁월한 시력을 보유했던 때보다 불편한 정도가 말이 아니다. 건강하지 못함으로 따라오는 짜증이 심해진다. 삶의 의욕도 뚝 떨어진다. 우울증에 무기력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에서 도피 할 궁리만 한다.

   천성이 밝아서 매사에 긍정적이었는데 모든 것이 귀찮아 지니 나 아닌 어떤 사람에게도 신경을 안 쓴다. 차편이 필요한 어르신들이나, 영어가 안 돼서 처리해야 할 서류들을 들고 오던 연로하신 어른들에게도 양해를 구한다. 떨어져버린 에너지를 이유로 내 상황을 설명해도 이해 보다는 섭섭한 표정을 보이시며 돌아선다. 그들을 보기 안타깝지만 속수무책이다.

   어느 순간 속히 회복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나를 흔든다. 다들 성공적인 백내장 수술로 거의 완전 시력이 되었다는 주위 여러 사람들의 경우를 엮어 우선 백내장 수술부터 하자고 청했다. 카메라에 캡을 씌우고 렌즈만 갈아 낀다고 잘 보이는 게 아니란다.

   먼저 각막을 이식한 후, 백내장 수술을 이어서 할 것이란다. 이식수술만 한다면, 시력이 다시 돌아오고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인데 왜 망설이며 시간을 끌고 있겠나. 성급해진 내 판단이다. 무식하면 용감해진다. 하자. 겁내지 말자. 의사에게 보다는 하늘에 맡기고 더 열심히 기도하면서 이식수술을 받기로 결정 했다.

   수술 날짜를 정한 후 남편의 필사적인 반대가 날마다 나를 짓누른다, 모든 장기 이식수술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한 번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행운이다, 여섯 번까지 수술을 받은 경험자가 가까이 산다. 결국 썩어서 빼고 의안을 박았다며 그 동안의 고통스런 세월들을 세세히 들려준다. 마음이 흔들린다. 설마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날까?

   지식만으로 설명을 해서 나를 설득 시키려다 실패한 남편에게 미안해진다. 비록 경험자는 아니어도 남편이 말해 준 반대 의견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경험한 사람의 얘기와도 일치 한다. 환자의 나이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나이 먹어 모든 장기가 쇠약해지듯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살자는 남편. 수술 후 겪어야 하는 부작용에 줄곧 투약하며 짧지 않은 기간을 환자로 살아야 하는 고통을 감안하라며 어르고 달랜다.

   남편의 집요한 반대가, 수술로 시력 회복 가능성을 포기하게 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나를 생각해 주는 애정과 배려가 있음을 인정. 대신에 매사에 긍정적인 삶의 태도, 기쁘게 살고자 노력해서 잠든 유전자를 깨우기에 전념하자. 이해하기 힘든 남편의 이론에 또 한 번 양보하면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늘의 섬세한 손길에 맡기고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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