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엘리베이터

2020.06.29 14:19

두루미 조회 수:45

느린 엘리베이터
0630_1.jpg


지금 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백화점 지배인은 이 문제 때문에
여러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 봐도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최신형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보는 순간 지배인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이유는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공사 기간 손님들이 불편을 겪으며 나타날
매출 하락을 생각하면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배인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담당 청소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나섰습니다.

지배인은 속는 셈 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정말로 고객들의
불평이 없어졌습니다.

청소부가 고안한 해결책은 엘리베이터 안에
큰 거울을 달아놓는 것이었습니다.
천천히 오르락내리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두커니 서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고객들이
이제는 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머리도 쓰다듬어보고,
음식물이 이빨 사이에 끼었는지 체크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잊어버렸습니다.


0630_3.jpg


호텔 지배인은 청소부보다 호텔경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엔지니어는
청소부보다 엘리베이터 구조와 원리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느린 엘리베이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들의 마음은
바로 그 손님들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청소부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항상 문제 곁에 있다는 말처럼
멀리 돌아볼 필요 없이 편견 없는 마음으로
주변을 바로 살필 수 있다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어떤 돌을 옮기려고 할 때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다면 주변의 돌부터 움직여라.
- 비트겐슈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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