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할 때 돈을 던져야만 품위가 살아나나

2020.09.14 04:49

이인철 조회 수:1

3. 계산​할 때 돈을 던져야만 품위가 살아나나

    이인철

 


 문재인 정부들어 갑질이 화제다. 어느 항공사는 회장부인을 비롯해 두 딸이 갑질문제로 대국민사과는 물론 법의 심판대까지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어느 프렌차이저 회장도 갑질에 연루돼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검경수사가 한창이다. 요즘 부쩍 갑질사례가 사회적 관심을 끄는것은 지금까지 웃사람이 시키면 어떤 부당한 일이라도 말없이 견뎌왔던 상명하달식 군사문화에 익숙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들이 직접 갑질 근절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편의점에서 보면 일반국민들도 갑질에 익숙해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찾아오는 고객 상당수가 반말은 예사고, 무례한 행동이 다반사다. 더구나 일부 고객들은 계산할 때 돈을 던지는데 익숙하다. 얼마입니까하면서 지폐를 한 장씩 카운터에 던져야 속이 시원한 모양이다. 대부분 60을 넘은 어른들이지만 요즘은 술에 취한 젊은이들도 어른들의 모습을 흉내내는 모양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홀대받던 조선시대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이뿐이 아니다. 한창 고객이 밀리는 시간이면 가져온 물건을 툭툭 던지는 젊은이들도 쉽게 눈에 띤다. 여러명이 뭉쳐 다니면 꼭 이런 사람들이 한두 명씩 낀다. 어느날 저녁시각 20대쯤 보이는 젊은이 4명이 가져온 물건을 계산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행중 뒤늦게 들어온 친구가 고른 빵을 계산대에 툭 던졌다. 깜짝놀라 쳐다보니 자신의 행동이 아주 당연한 듯 오히려 왜 그러느냐며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일행중 한 명이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면서 혼내며 나에게 정중히 사과를 했다. 누가 말했던가, 고객은 왕이라고.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처럼 사회적 약자들도 그들 상사에게 배운대로 아주 자연스럽게 갑질을 연출하는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갑질은 이제 대기업사장의 몫이 아니다. 나는 고객이기 때문에 점원인 너에게는 함부로 해도 된다는 잘못된 습관,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사회생활애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세대들, 웃사람과 동년배도 구별하지 못하는 가정교육의 부재로 동방예의지국인 한국도 먼 옛날 얘기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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