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인종차별

2020.10.08 20:29

이인철 조회 수:3

13. 디시 고개 드는 인종차별

     이인철

 

 

 코로나19가 지구촌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도 아시안들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코로나19가 맨처음 발생히기 시작한 중국에 대한 혐오감정으로 시작됐지만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파리에서 여성 유학생이 지하철에서 한무리 남성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휴대전화까지 빼앗기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심지어는 섬유탈취제나 곰퇴치용 스프레이 세례까지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네가 왔던 나라로 꺼져버려."라고 SNS를 통해 아시아인들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는 영상이 공개됐고,

LA근처 리알토에서는 60대 한인이 흑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묵은 인종차별이 코로나와 함께 되살아 난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백인 경찰관에게 목이 짓눌려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사건. 이로인해 흑인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사건이 벌어졌던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한때 방화와 약탈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도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 번지고 있다.

 "정의없이는 평화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 "내 아들이 맘 놓고 거리를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어느 흑인 어머니의 피맺힌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하는 당사자도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2018년 5백여 명의 예멘인들이 찾은 제주도 예멘난민 수용논란은 국제적으로도 한국인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오직 단일민족을 고집하면서 혼혈아들이 학창시절에 겪어왔던 인종차별은 그들이 얼마나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왔을까?

 지금도 국내 프로무대에서 뛰는 흑인들 역시 심각한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한다. 오죽하면 한국거리에 모델로 등장한 흑인사진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까?

  그래서 하루 빨리 선진국민의 자질이 향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어떤 인종이든 차별없이 서로 배려하고 감쌀 줄 아는 선진국민, 성숙된 시민의식이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공교육이 되살아나고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가 들어설 때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흑인인권운동을 하다 27년이 넘는 감옥생활을 한 만델라. 그는 "백인에 대한 보복은 또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다.뿌리깊은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오직 흑인과 백인 모두가 화해와 용서가 필요할 뿐이다"라고 말한 의미를 되새겨 볼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미국에서 백인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어느 인구통계학자의 전망도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워 폭력을 일심는 그들에게 더욱더 심각하게 와닿는 말인 것 같다.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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