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콩국수

2020.10.23 17:40

김수영 조회 수:28

원주투데이 모바일 사이트, 국산콩 갈아 고소한 냉콩국수 인기

냉콩국수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다친 턱이 욱신거린다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이 보호해주셔서 살아났다

 

삭신이 쑤시고 아프고 결리고

파김치가 되었는데

 

믿음의 친구가 손수 콩국수를 만들어

병문안 왔다

 

먹고 싶던 참에

갈아 콩물에 얼음을 섞어

토마토 오이 썰어 넣고 콩국수를 만들어

오랜만에 친구와 둘이서 맛있게 먹는다

 

정말 고마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갑자기 엄마가 아른거린다

엄마가

삼복더위에 만들어 주시던 냉콩국수

 

한국전쟁 돌아가신 아빠가

좋아하셨던 콩국수라며 울먹이시던 엄마

 

고운 국숫발이 엄마의 긴긴 사연인

매끄럽게 넘어갈 때마다 엄마의 아픈 가슴을 읽었다

 

엄마 아빠 계셔도

믿음의 친구가 대신 노년을 포근하게

감싸주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인데

 

시원한 국수에 더위를 잊으니

오늘따라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중앙일보 문예마당 2020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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