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여행

2020.11.18 17:55

신팔복 조회 수:7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여행

안골수필문학회 신팔복

  작은아들이 예약해서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을 여행하게 되었다. 일행은 서울에서 사는 의사 내외와 우리로 단출하게 두 가족이었다. 가이드 차를 타고 다녀서 여행은 아주 홀가분했다. 밴프 국립공원은 갤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맑고 시원해 보이는 바우강을 따라 올라가는 길 양측에 고산지대 특유의 침엽수림이 울창한 산림지대였다. 그래선지 도롯가 전봇대도 튼튼하고 높은 나무 기둥으로 세워져 있어 환경친화적이었다. 가파르고 험한 산길로 계속 들어갔다. 캔모어를 지나 작은 숲속 마을 밴프에 도착했다. 자연 생태적인 휴양지로 깨끗했다. 여행 철이 지나서인지 거리는 한산했다. 중국과 한국 관광객이 조금 있었다. 여름철에는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넘쳐난다고 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504b108.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29pixel, 세로 219pixel

곧바로 유황산(sulphur, 2,451m)을 찾아가 곤돌라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 점점 높아지면서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아슬아슬한 시야에 발바닥이 간지러웠다. 정상 전망대에 들어서는 순간 와! 정말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확 트인 시야에 3,000m가 넘는 눈 덮인 산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정말 험준하면서도 장엄했다. 세계의 빼어난 명산 중 하나라 했다. 만년설에 덮인 아득한 산들이 소쿠리 안 같이 모여서 서로 자태를 견주는 듯 정감 있는 아름다움이었다. 추위도 잊은 채 앞산으로 건너가 눈 덮인 대피소를 돌아보는데 수많은 사인이 적혀 있어 세계인이 찾는 명산임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산비탈의 울창한 나무들과 골짜기로 흐르는 무지갯빛 보우강, 그리고 띄엄띄엄 있는 푸른 호수가 눈 덮인 산들의 배경이 되어 그림 같은 전망이었다. 정말 떠나고 싶지 않은 밴프의 절경이었다.

 

  붉은색을 띠는 지루어드산과 푸른 콘스티건산 계곡에 있는 커다란 미네왕카호수를 찾아갔다.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었다. 영국과 미국의 탐험가들이 개척하면서 마을을 지키는 원주민과 싸울 때 이 호수에서 많은 원주민을 처단했단다. 그 뒤로 죽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영혼의 호수라 부른다고 했다. 빙하호수여서 물이 차고 손이 시렸다. 아주 맑아 속이 환하게 보였다. 너무 맑아서인지 고기는 볼 수 없었다. 맑은 호수와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잔잔한 수면 위에 앞산이 비치어 마치 영화관 스크린 같았다. 오늘은 아주 드물게 좋은 날씨란다.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다. 눈이 내리고 흐린 날이 많은 곳이라 겨울에는 관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따뜻한 여름철엔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할 수 있는 곳으로 물 위에는 시설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투잭호수를 찾았을 때는 침엽수가 호숫가에 울창했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밴프 아래 에비뉴 마을로 돌아와 작은 가게에서 손주들 주려고 쇼핑을 했다. 동현이 야구모자, 성준이 자동차 장난감도 샀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어 좋았다.

 

  다음날 보우강변을 걸었다. 넓은 보우폭포가 콸콸 쏟아져 내려 시원했다. 역시 여름철 휴양지로 알맞아 보였다. 삼나무처럼 키가 큰나무 사잇길은 걷기 좋은 코스였다. 첩첩이 쌓인 만년설이 녹아 지리산 뱀사골보다 많은 양의 물이 콸콸 흘러서 보우강을 이루고 있다. 산책을 마치고 북쪽으로 올라가 존스톤 캐년을 찾아갔다. 철계단을 걸어 협곡으로 들어갈수록 원시림의 숲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쓰러져 죽어가는 나무에도 이끼가 끼었고 자연스럽게 어린나무들이 그늘 속에서도 자라고 있었다. 자연 그대로인 원시림 정원이었다. 석회암 지대라서 울퉁불퉁 파인 돌 사이로 물이 흐르고 마치 조각작품을 연상시키는 바위 사이에서 갑자기 폭포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아래 폭포라 했다. 9m가 넘는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마치 큰 댐의 수문에서 나오는 물처럼 어찌나 새게 흘러내리든지 엄청난 광경이었다. 석회수 옥빛 물이 큰 웅덩이를 이루고 물보라가 계속해서 솟아올 주위가 촉촉했다. 소리꾼이라면 득음의 장소로 좋을 것 같았다.

 

 

  또다시 에메랄드 호수를 찾았을 때는 눈이 내려 다리 난간을 잡고 건넜다. 춥고 어설퍼서 흐릿한 호수는 더 구경할 마음이 없었다. 호수 옆 숲속에 있는 눈 덮인 숙소에는 투숙객이 상당히 있었다. 겨울왕국 같은 이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워 보였다. 눈은 내리면서 녹아 길은 축축했다. 루이스 호수도 찾아갔는데 높은 얼음산에서 석회수가 흘러와 고인 물이 옥빛이었다. 설산과 어우러진 호수는 정원처럼 아늑했다. 그래선지 몇 마리 기러기가 얼음이 녹은 물 위에서 헤엄치고 있어 보기 좋았다. 호숫가에는 곰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있어 으슥했다. 마침 청설모 한 마리가 우리를 반기는 것같이 따라와 웃음을 주었다. 루이스호텔은 객실도 많았는데 여름이면 예약 아니면 방을 구할 수 없다고 하니 밴프 국립공원은 역시 좋은 휴양관광지인 것 같다. 극히 일부만 구경했지만, 밴프는 수많은 설산에 울창한 산림, 푸른 호수와 맑게 흐르는 강물로 대변할 수 있는 거대한 자연 관광지였다.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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