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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3                              임영웅, 위로와 힐링을 주는 사람

                                                                                         노기제(통관사)

 

   사랑에 젖었어요. 이런 경험 처음이에요. 짝사랑이라지만 일 년 넘게 이어지는 경험도 처음이구요. 단 한 번도 내게 눈길을 주지 않아도 난 그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걸요. 행복하니까요. 내 평생에 이렇게 행복해 본적 없어요. 바라는 것 없어요. 그저 그렇게 존재해 주면 난 행복 할거니까요.

   가수 임영웅의 팬들이 입으로 댓글로 쏟아내는 공통된 고백이다. 그중엔 암울하게 투병중인 환자분도, 이별의 아픔으로 세상을 고통중에, 혹은 막연한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잡혀 숨 막히는 날들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상당수다. 모두 임영웅, 그로 인해 건강해지고 밝아지는 분들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의 음성이 내게 평화를 준다. 어떤 노래를 해도 고요하게 가슴을 울린다. 슬픈 음성은 결코 아니다. 은은하게 확실하지 않은 위로의 두드림으로 평안을 맛보게 한다. 하늘이 주신 음성이라지만 잘 가꾸고 다듬는 건 자신의 노력이다.

   사는 동안 긴 공백 없이 노래하는 걸 좋아하며 즐겼다.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하며 낮엔 직장생활, 밤엔 야간대학에서 10년이나 성악 클래스를 섭렵했다. 소리를 갈고 닦으며 각종 합창단에서 연습에 힘쓰며 콘서트를 경험했던 기억들을 소환하니 부끄러워진다.

   그건 노래가 아니었다. 듣는 사람들에게 가슴으로 감동을 받게 하는 무엇인가가 없었다. 사랑을 전달하지 못하는 소리는 역시 시끄러운 꽹가리가 될뿐. 좋은 악기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자책마저 든다.

   임영웅의 얼굴에서 순둥순둥 때 묻지 않은 인상이 첫눈에 들어온다.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레 표현하는 말들이 모두 상대방을 배려하는 단어들이다. 누구든 자신보다 높이 보고 예의를 갖춘 태도가 자동으로 관심을 끈다. 깊숙이 허리 굽히는 인사가 존경심을 드러낸다. 그런 인사를 받는 사람이나 그 광경을 보는 사람이나 모두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의견을 훅 뱉으며 끼어들지 않는다.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잠잠히 들으며 기다린다. 의사 표시할 때도 확신 있게 강한 표현을 가두고, 본래의 부드러운 톤으로 동의를 구하듯 느리게 무리로 합류한다. 그러함에도 또렷하게 의사 전달이 이루어진다. 저항할 수 없는 묘한 대화법이다. 연습으로 이루어진 모양이 아닌, 그렇게 타고난 사람인 듯 보인다. 훈련으로나 가정교육으로, 인간을 그렇게 꼴 지을 수 있다고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하는 곡들은 장르 불문이다. 듣는 이들을 생각해서 가사를 고르고 곡을 찾아낸다.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 가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표현되어 누구의 눈에라도 보인다. 노력이라는 단어가 닳아 없어지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러기에 무대에선 1도 떨지 않는다. 완벽하게 만들어 부르려 긴 시간 노력했으니 떨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엇으로든 남에게 위로를 주고 힐링이 되는 인간형.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이제라도 가수 임영웅을 롤모델 삼아 인생을 다시 꾸며 보련다. 나이가 전혀 상관 없다. 75년 내 인생에 누구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다. 귀한 품성이라 인정하는 행위도 처음이다. 그의 목소리가 내 속의 불순물을 녹인다. 고고하게 곧은 내 목을 꺾는다. 진정성 있는 겸손이란 어떤 것인지, 행동으로 보여주며 배우게 한다. 꼭 그를 닮고 싶다.

   임영웅, 그가 우리 모두에게 소원하는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짧은 한마디를, 이 지구상 모든 인류가 마음을 모아 입을 모아 큰 함성으로 임영웅에게 돌려주련다. 하늘이 내려주신 실질적 구원자임에 틀림이 없다. 느낄 수 있는 사랑을 행하고 평안을 안겨주는 피폐한 현실 속의 구원자. 가르침이 아닌 듯한 찐한 가르침. 거부감 전혀 없이 배워 똑같은 사랑을 기쁘게 나누게 하는 마력이다. 무엇하나 독식하려는 허툰 생각이 없는 표정이다. 언제나 일관성 있는 순수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말과 행동으로 우리는 임영웅 그에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난 임영웅 그와 함께 하루를 살고 있다. 임영웅 그처럼 계획을 세우고, 힘껏 노력하며, 희망을 놓지 않으며 부족한 이웃들을 항상 돌아보려 애를 쓴다. 어쩌면 내게는 하늘이 주신 임영웅 같은 성품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임영웅 따라 하기가 어렵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 도움을 청하는 기도가 보태진다면 나도 임영웅처럼 남들에게 위로를 줄 수도 있고, 노래는 아니라도 다른 무엇으로든 허락하신 좋은 목소리를 사용하여 힐링을 주게 될 수도 있겠다. 제일 어려운 것, 그건 바로 노력하는 것. 더 많이 기도해보자. 아주 많이.

 

 

 

20211111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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