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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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모합니다 <미주문학 59호>

2012.08.08 15:56

그레이스 조회 수:178 추천:16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그레이스)


바람도 없는 날
살며시 석양이 흔들리고
나뭇잎이 팔랑입니다

버려진 듯 홀로 자라
가지마다 반짝이는 열매들이
사랑으로 반겨줍니다

인내와 침묵으로 무성한
잎새 사이사이로
넘쳐 나는 주홍빛 하늘

바람도 없는 날
먼길 돌아와
당신 앞에 가슴 적심은

땅거미 스며든 텃밭에서
어진 열매들이
나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내 영혼이
당신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미주문학 2012 여름호 통권 제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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