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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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귀로의 밤

2023.12.03 09:38

Noeul 조회 수:70

귀로의 밤 - 이만구(李滿九)

바람 둘 곳 없던
방황의 상념
어찌, 내일 위하여 쉬이 잠들 수 있을까

세월의 그리움 안고 서성이는
길 위에 서서
헤아려보는 마음
다시금,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산 짐승 울어 지쳐
이슬 맺힌 빈 들의 풀잎 위에도
새 날의 아침은 오는가
점점 멀어져 가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회한의 소리

먼 길 돌아 고향에 오기까지
달빛에 스치고 간
지나 온 한평생
그 걸어온 발자국 따라

허공 속에서 눈먼 하얀 나비
빛을 따라 떠나고
달그림자 내려 먼 산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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