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4
전체:
249,681

이달의 작가

보랏꽃 피는 산

2024.04.13 14:44

Noeul 조회 수:102

보랏꽃 피는 산 - 이만구(李滿九)

청초한 가을꽃, 코스모스 새순처럼
파릇이 돋아난 야생 로즈메리
상큼한 산내음 맡으며
꿀향기 스치는 쿠메야이 산길 오른다

철쭉꽃 어우러져 피어나던 산
가고픈 고향 산자락에도
그 꽃잎 따던 추억의 봄은 아직 여전한가

눈이 부신 햇살아래 펼쳐지는
저 보랏꽃 만발한 나무숲
성당 가는 가로수 길
자카란타꽃 보다 더 화사하게 피어있다

가까이 가보면, 싸락눈이 쌓인 듯
찬란한 봄날의 꽃타래가
사순의 어둔 그림자 드리우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수북이 매달려있다

한 시절, 외진 곳에 꽃 피우다 저가는
어느 누구의 보랏빛 순정인가
어찌, 그 본디의 마음 헤아릴 수 있으려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1
80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2
79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78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9
77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5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2
74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1
73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2
72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8
71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70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6
69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68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4
67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7
66 망향 Noeul 2023.11.24 123
65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2
64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4
63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13
62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