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8
어제:
19
전체:
249,774

이달의 작가

밤과 낮

2023.11.23 16:27

Noeul 조회 수:59

밤과 낮 - 이만구(李滿九)

달빛에 젖은 북극해의 하얀 밤
기억 저편의 발자국 따라
눈 덮인 빙하, 아기곰은 곤히 잠자고

겨울바다 위 파도에 비치는
금빛 물든 새 아침을 건너 주고 있다

그립던 내 어머니의 품 같은
하늘 저 멀리, 여명이 떠올라
어둠 속에 잠이 든 물결은
따스한 그 햇살에 다시 밝아져 간다

그러다, 어느 눈부시던 날이던가
한 마리 묵직한 고래의 비상
참 아름다웠었다고
물 밖의 세상에 눈뜨고 있지 않을까

세상의 이치에 기우는 밤과 낮
내가 없는 하루에도
우주의 빛과 어둠이 걸리어 있고

어김없이 심연의 바닷속에서
빈 시간의 세월은 그리 흐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2
81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2
80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79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9
78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7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6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3
75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1
74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2
73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9
72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71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6
70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6
69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4
68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8
67 망향 Noeul 2023.11.24 123
66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2
65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6
64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15
63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