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3 16:27
밤과 낮 - 이만구(李滿九)
달빛에 젖은 북극해의 하얀 밤
기억 저편의 발자국 따라
눈 덮인 빙하, 아기곰은 곤히 잠자고
겨울바다 위 파도에 비치는
금빛 물든 새 아침을 건너 주고 있다
그립던 내 어머니의 품 같은
하늘 저 멀리, 여명이 떠올라
어둠 속에 잠이 든 물결은
따스한 그 햇살에 다시 밝아져 간다
그러다, 어느 눈부시던 날이던가
한 마리 묵직한 고래의 비상
참 아름다웠었다고
물 밖의 세상에 눈뜨고 있지 않을까
세상의 이치에 기우는 밤과 낮
내가 없는 하루에도
우주의 빛과 어둠이 걸리어 있고
어김없이 심연의 바닷속에서
빈 시간의 세월은 그리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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