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99
어제:
52
전체:
249,907

이달의 작가

마음속 줄금

2024.01.18 21:23

Noeul 조회 수:50

마음속 줄금 - 이만구(李滿九)

동네 안길, 콘크리트 보도 위에
아이들의 색분필 그림이  
마음 내키는 데로 형형색색 그려져 있다

비 오면, 말끔히 지워지겠지 

어릴 적, 마당에 금 긋고 놀던 때
대빗자루로 깨끗이 쓸면
아무런 자국 남김없이 지울 수 있었다

그런 일은 장대 같은 비라도 내려
아주 없었던 일처럼
흔적 없이 다 지울 수 있겠지만
어쩌다 비켜갈 수 없었던
마음에 두고 쉽게 삭아지지 않는 줄
그 누가 쳐놓은 금이던가

평상심과 감정 잘 저울질하여
마음 가늠해야 했었는데
무엇이 그리도 시시비비 분명하다고
대책도 없이 죽 줄금 그었던가

알게 모르게 쌓인 편견과 아집
떠오르는 마음의 상처 쉽게 지울 길 없다
깊이 새겨야 할 참회의 눈물일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2
83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2
82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81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9
80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9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8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3
77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1
76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2
75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9
74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73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6
72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6
71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4
70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8
69 망향 Noeul 2023.11.24 123
68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2
67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6
66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15
65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