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7 15:15
봄의 자리에 누어 - 이만구(李滿九)
눈 내리지 않는 뜨락에 봄이 찾아와
뜻밖의 우박이 할퀴고 간 자리
상심한 몇 날이 지나서야
가지사이 목화송이처럼 뭉쳐
하늘에 비친 햇살 속 다시 하얀 배꽃이 핀다
나는 돌아온 봄의 자리에 누어
바람의 숨결은 내 마음 그 가지 끝마다
심술궂게 흔들어 놓고
어김없는 세월, 봄소식 훔치어 본다
안경 너머 초점 속 어린 하늘빛
붓으로도 터치할 수 없는
흰꽃 사이로 흐르는 새털구름
벌써 무얼 구하려나 벌들 날아와 분주하다
옛날 티브이 속 텔레토비가 내려올 듯
푸르러지는 캘리포니아 봄산
나는 오늘 세월을 깔고 누어
새 봄 오는 하늘에 작은 종달새들
꽃샘추위 거슬린 봄의 춤사위 바라다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1 | 노을 시선 80편 | Noeul | 2024.05.14 | 133 |
80 | 도시의 야자수 | Noeul | 2024.05.11 | 262 |
79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105 |
78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87 |
77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18 |
»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15 |
75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55 |
74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30 |
73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3 |
72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5 |
71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6 |
70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202 |
69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14 |
68 | 남원으로 갑니다 | Noeul | 2024.02.03 | 66 |
67 | 정월의 봄비 | Noeul | 2024.01.28 | 59 |
66 | 충무공 이순신 | Noeul | 2024.01.23 | 63 |
65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100 |
64 | 나를 찾는 숲 | Noeul | 2024.01.21 | 74 |
63 | 물밥 식사 | Noeul | 2024.01.20 | 76 |
62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