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3 11:56
남원으로 갑니다 - 이만구(李滿九)
아무래도 혼자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집을 나와 Simeon Dr 길 이정표
저녁 하늘에 석양빛 비치는
태평양 건너 산중의 도시 남원으로 갑니다
그곳이 고향이라도 되나요?
그리 꼭 가야 할 무슨 까딱 있는 건가요?
그냥, 아무런 어떤 대답도 없이
여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예향의 도시
한사코, 남원에 가야만 한답니다
팔베개하고 누워 듣던 뱀사골 옛이야기
눈 덮인 초가집 문풍지 소리 들리는
전설이 흐르는 내 마음의 고향
뿌리의 근원 찾아 남원으로 갑니다
양지바른 곳, 산곡리 광대산 기슭에
누워 고이 잠든 울 어머니의 행적
날이 저물기 전, 둘러 살펴볼 일이라고
구름꽃 피는 저 하늘가, 먼 나라 가듯
긴 여정의 발걸음, 남원에 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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