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66
전체:
250,792

이달의 작가

하얀 동백꽃

2023.06.14 09:20

Noeul 조회 수:50

하얀 동백꽃 - 이만구(李滿九)

가을 뜰악 잔디 위에 흩어진 낙엽들
하얀 물방울 날리는 호스의 물을 주며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기 전,
그 위에 뿌리는 나의 눈물인가
마음은 이제 그대와 이별을 준비한다

추억의 망상들이 뒤돌아보는 것 같아
미련 없이 잊자 잊으려 해도
잠시 눈을 감으면,
계절마다 지켜본 정원 나무들 생각
그늘 진 곳, 화초 큰 잎 무리 온통 샛노랐다

동트는 내일 새벽이 오면,
새 둥지 튼 샌티로 떠나가는 날
쏟아지는 가로수 행렬 붉은 낙엽들
한 줄기 타는 현악기의 고음처럼
바람에 머리칼 날리며 그대를 생각하리

정오쯤, 간이 휴게소에 들러 떨치어 놓고
진종일, 차를 몰다 아주 다 잊겠노라
먼 훈 날 다시 또 생각이 나면,
그리움 맺힌 하얀 동백꽃 피우던
마음속에 세긴 마지막 정원이었노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3
80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3
79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78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60
77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5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261
74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4
73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3
72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3
71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202
70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6
69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9
68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9
67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9
66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30
65 노을 시선 80편 Noeul 2024.05.14 129
64 망향 Noeul 2023.11.24 125
63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3
62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