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4 16:06
당신을 보내놓고 - 이만구(李滿九)
유월의 맑은 하늘 우러러 그리운 얼굴
이국의 꽃타래가 화사하게 내려앉은
자카란타 가로수길 따라 스치어갑니다
그날의 해후가 그리 짧을 줄 알았다면,
제가 먼저 찾아뵈었어야 하는 건데...
돌이킬 수 없었던 이 마음 어찌하리오
모든 걸 혼자 참고 모로 누운 당신은
늘 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분이었습니다
아무리 멀리 태평양 가로질러 계셔도
당신에게 있어 경우 있는 이별이란
떠난다는 말 남기는 일, 마냥 우옵니다
우리 함께 나누었던 많은 지난 사연들
아직도 못다 한 말들이 남아 있는데...
그 이름 외쳐보아도 저 멀리 산울림만
종이꽃 날리고 떠나가신 달빛 그림자
밤 깊은 가로수길, 바람소리 쓸쓸합니다
그토록, 믿어왔기에 다시 또 찾아오리라
당신을 보내놓고 오는 차창에 기대어
'안녕 ~' 하며 돌아서는 이 공허한 마음
긴 세월, 보랏빛 추억 가슴에 묻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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