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274
전체:
250,724

이달의 작가

꽃상여

2023.12.29 13:31

Noeul 조회 수:65

꽃상여 - 이만구(李滿九)

유월 초사흘, 이국의 쿠메야이 산길
여름 기운의 따가운 햇살아래
새하얀 종이꽃, 생기 있게 다시 피어나 있다

추억 어린 옛 일을 깔아 눕고
사랑을 싣고 가는 상여꾼 소리 철렁 인다

해맑은 하늘가 흰 구름 모아
보랏빛 물든 봄 꽃타래 풀러 놓은
울 어머니 따라가는 이 몸
바람이 불어 저 종이꽃나무 손 흔든다

다시는 더 슬퍼하지 않으리라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그 많은 사촌조차 하나 보이지 않네

화사한 햇빛 깨치는 산천을 지나
펄럭이는 꽃상여 타고
산정호수 보이는 저 아래 남쪽
임피 구절리 봉황공원으로 이 몸 간다네

어~허~ 어허이 영차 
봄이면 벚꽃 피는 가로수 찻길 지나
거긴 세 아이 키우며 내가 살던
꿈속의 지경 터미널 아파트였는데...

달빛 흐르는 밤, 막 꿈 깨어보니
아스라한 바람소리, 종이꽃 스쳐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3
80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3
79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78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60
77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5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260
74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4
73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3
72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3
71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201
70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5
69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8
68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8
67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8
66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30
65 노을 시선 80편 Noeul 2024.05.14 127
64 망향 Noeul 2023.11.24 125
63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3
62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