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2
전체:
250,360

이달의 작가

가을에 핀 배꽃

2023.01.14 11:27

Noeul 조회 수:202

가을에 핀 배꽃 - 이만구(李滿九)

여름내 시름시름 앓던 배나무
쪽배 몇 개 일찍 떨구더니
가을 들어 하얀 배꽃을 피우고 있다

꽃은 열매 맺으려는 것일 텐데
한 석 달 심히 앓고 나서
늦더위에 무슨 일로 하얀 꽃 피우는가

대추알은 사과보다 더 큰 씨 품고
갈색 껍질 안에 잘 익어 가는데
철 지난 배꽃이 창백하게 피어있다

쏟아질 듯 흔들리는 붉은 단풍잎
숲 속 토실한 밤송이 열림은
저 한 떨기 이유 없이 핀 꽃 때문일까

뜰 안에 피어난 가을 배꽃 속에서
애절한 가을 향기 배어나고
못다 한 꿈 한 열흘쯤 피우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80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79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7
78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7
77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76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75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74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50
73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72 소풍 Noeul 2023.06.14 51
71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70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69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68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67 박꽃 Noeul 2023.06.14 57
66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8
65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8
64 밥상 Noeul 2024.01.10 58
63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9
62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