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2
전체:
250,360

이달의 작가

마지막 포옹

2023.06.08 13:49

Noeul 조회 수:87

마지막 포옹 - 이만구(李滿九)


푸른 오월, 내 마음 적시는 비 내린다
비 오는 날, 공항의 이별사진 한 장

그 해, 인천에 하염없이 내리던 봄비
촉촉이 젖은 어두운 밤 어둔 새
얼룩진 기창밖 기억 아련히 떠오른다

아침안개 자욱한 새벽길을 나서며
푹푹한 그 숨결 아직도 남긴 체,
한결같은 웃음으로 먼 길 잘 가라고...

하늘 아래 산다면, 언젠가 만나리라
헛된 맹세로 잡은 손 놓던 긴 포옹

바다가 보이는 항구의 이층 아파트
고향에 가거든 꼭 찾아 뵈오리라
군자란 그녀의 기다림 꽃피고 있었다

잊혀가는 세월 다시 만날 기약은 멀고
유월 들어 뻐꾸기 앞서 날아가던 날

가슴에 멍들어 간 붉은 꽃 순정이여!
이제는 허무하게 사라져 간 그림자
사랑으로 안겨오는 어머니 품속이어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15
60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59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6
58 내 넋은 고향 언덕에 Noeul 2024.02.08 105
57 겨울비 우산 속 Noeul 2023.12.23 105
56 겨울밤 풍경 Noeul 2023.12.09 105
55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102
54 무말랭이 Noeul 2024.01.21 96
53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 마지막 포옹 Noeul 2023.06.08 87
51 좁은 길 Noeul 2024.01.13 86
50 주홍장미 Noeul 2024.04.13 86
49 마음의 보석 Noeul 2024.02.07 84
48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47 한 여름날의 기억 Noeul 2023.06.09 79
46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5
45 어느 로사리오 인연 Noeul 2023.06.09 74
44 여름산 Noeul 2023.06.14 73
43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4.01.20 72
42 시는 사랑을 싣고 Noeul 2023.06.09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