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14:44
보랏꽃 피는 산 - 이만구(李滿九)
청초한 가을꽃, 코스모스 새순처럼
파릇이 돋아난 야생 로즈메리
상큼한 산내음 맡으며
꿀향기 스치는 쿠메야이 산길 오른다
철쭉꽃 어우러져 피어나던 산
가고픈 고향 산자락에도
그 꽃잎 따던 추억의 봄은 아직 여전한가
눈이 부신 햇살아래 펼쳐지는
저 보랏꽃 만발한 나무숲
성당 가는 가로수 길
자카란타꽃 보다 더 화사하게 피어있다
가까이 가보면, 싸락눈이 쌓인 듯
찬란한 봄날의 꽃타래가
사순의 어둔 그림자 드리우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수북이 매달려있다
한 시절, 외진 곳에 꽃 피우다 저가는
어느 누구의 보랏빛 순정인가
어찌, 그 본디의 마음 헤아릴 수 있으려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1 | 노을 시선 80편 | Noeul | 2024.05.14 | 117 |
80 | 도시의 야자수 | Noeul | 2024.05.11 | 156 |
»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102 |
78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86 |
77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17 |
76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15 |
75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54 |
74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30 |
73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3 |
72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5 |
71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4 |
70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201 |
69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12 |
68 | 남원으로 갑니다 | Noeul | 2024.02.03 | 63 |
67 | 정월의 봄비 | Noeul | 2024.01.28 | 58 |
66 | 충무공 이순신 | Noeul | 2024.01.23 | 61 |
65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6 |
64 | 나를 찾는 숲 | Noeul | 2024.01.21 | 69 |
63 | 물밥 식사 | Noeul | 2024.01.20 | 70 |
62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