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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에 Net로 공유하는 이 기쁨
비오는 날 / 천양희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Ⅲ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가 오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embed/q6L2MyUy5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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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 천양희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Ⅲ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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