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세월, '청년'에서 '초로(初老)'로 ( 단상 )

                조문에서 확인하는 '세월'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어디 아픈가?”

남의 얘기처럼 툭 던지고는 벗은 껄껄 웃었지만 나는 어쩐지 웃을 수가 없었다. 
나는 우리가 시나브로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여전히 우리가 저 싱그럽던 20대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과 우리가 지나온 물리적 시간이 60년을 넘겼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 것이다.

9월이나 시월의 어느 날, 벗들과 다시 만나면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거울처럼 바라보면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한번도 자신의 것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그러나 어느덧 우리가 당도한 이 초로의 세월을 말이다.

예전과 달라서 요즘은 60대는 초로라고 할 수밖에 없을 만큼 평균수명도 길어졌고, 
60대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길도 예전 같지 않지요. 
노화가 슬슬 시작된다는 점이야 부정할 수 없지만, 
우리 자신이 늙었다고 인식할 것까지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자칫 젊게 산다고 주책을 부릴 수도 있긴 하지만 좀 느긋하게 이 시기를 지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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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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