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6·25 - 25 -전봉건(1928~88)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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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6·25 - 25
-전봉건(1928~88)
어머니는
보리밥을 푸다가
죽어 있었다
누렁소는
가래를 맨 채
밭이랑을 베고
죽어 있었다
아버지는
밭머리에 앉아서
막걸리 바가지를
기울이다가 죽어 있었다
어린 동생은
제 머리통만한
개구리 참외 반쯤이나 먹다가
죽어 있었다
모두 그렇게 죽어 있었다
죽음 밖의 죽음을
죽어 있었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