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ijumunhak.net/ohjungbang
미주문학 4행시 ------------------------------------ 이월란
[#1]
미 — 미혹한 밤마다 그리던 엄마의 언어로도
주 — 주변인의 삶은 참으로 메마르더이다
문 — 문병 가듯 두드리는 타국의 문 너머
학 — 학 한 마리 품은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는 고고한 전설
[#2]
미 — 미랭시가 되어도 놓지 못할
주 — 주홍빛 노을 같은 시집 한 권
문 — 문턱 높은 국경 너머로 날려 보내고
학 — 학수고대 기다리는 푸른 전갈
[#3]
미 — 미로아처럼 길 잃은 이방의 마음
주 — 주름 잡힌 이마 위에 흰 눈처럼 쌓이는
문 — 문적문적 끊어지던 인연의 영지에서
학 — 학질 같은 향수를 달래는 미료한 기도 소리
[#4]
미 — 미수금처럼 밀린 마음을 모아
주 — 주급 받듯 실어 보내는 시상 한 줌
문 — 문방에 젖어드는 저녁놀 가득
학 — 학정에 시달리듯 자꾸만 가난해지네
[#5]
미 — 미네르바 가득한 여백을 향해
주 — 주갈에 걸린 듯 주담에 빠진 듯
문 — 문격도 없이 주절주절
학 — 학인의 흉내를 내는 미농지처럼 바삭한 마음
[축사]
떠도는 모국어의 바다 위에서 밝은 등대가 되어주신 미주문학에 감사드립니다.
살아낸 100번의 계절 뒤에는 더 눈부신 세상이 열릴 듯합니다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파일 업로드 중... (0%)
로그인 유지
미주문학 4행시 ------------------------------------ 이월란
[#1]
미 — 미혹한 밤마다 그리던 엄마의 언어로도
주 — 주변인의 삶은 참으로 메마르더이다
문 — 문병 가듯 두드리는 타국의 문 너머
학 — 학 한 마리 품은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는 고고한 전설
[#2]
미 — 미랭시가 되어도 놓지 못할
주 — 주홍빛 노을 같은 시집 한 권
문 — 문턱 높은 국경 너머로 날려 보내고
학 — 학수고대 기다리는 푸른 전갈
[#3]
미 — 미로아처럼 길 잃은 이방의 마음
주 — 주름 잡힌 이마 위에 흰 눈처럼 쌓이는
문 — 문적문적 끊어지던 인연의 영지에서
학 — 학질 같은 향수를 달래는 미료한 기도 소리
[#4]
미 — 미수금처럼 밀린 마음을 모아
주 — 주급 받듯 실어 보내는 시상 한 줌
문 — 문방에 젖어드는 저녁놀 가득
학 — 학정에 시달리듯 자꾸만 가난해지네
[#5]
미 — 미네르바 가득한 여백을 향해
주 — 주갈에 걸린 듯 주담에 빠진 듯
문 — 문격도 없이 주절주절
학 — 학인의 흉내를 내는 미농지처럼 바삭한 마음
[축사]
떠도는 모국어의 바다 위에서 밝은 등대가 되어주신 미주문학에 감사드립니다.
살아낸 100번의 계절 뒤에는 더 눈부신 세상이 열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