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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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10.29 11:22

레드 벨벳 케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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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2010/10)


포화 속 빨간 살점이 상큼하도록
커튼을 찢어 만든 스칼렛 오하라의 레드 벨벳 드레스다
바람과 함께 사라진 크림치즈의 달콤한 비극을 핥듯
들고 나오면 꼭 다시 뜨는 내일의 태양
가슴이 찔릴 때마다 어디선가 피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말간 살색으로만 숨 쉬는 시간의 피톨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몸이 간지러울 때마다
입술이 자꾸만 붉어지던 어제처럼
붉은 속살 숨긴 케잌 한 조각씩 입에 넣으며
너무 달콤하지 않아 자꾸만 먹게 되던 그 인간
은근이 달달한 세월의 살점 같아
폭발음 숨긴 붉은 항체가 되어
웃음소리와 수다와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가 어울리는
오늘의 파티는 초대장이 없었다
피들이 살아 흐르는 불투명한 살들은 늘 불안했어도
살아온 날들은 모두 해피버스데이처럼 자꾸만 환해진다
붉은색을 볼 때마다 자꾸만 붉어지는 혀
드디어 나는 쓰러졌어요, 피가 모자라요
빈혈인가요, 황달인가요
행간은 출혈 중, 피를 구합니다, 바디바바디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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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대가 머문 자리

  2. 버리지 못하는 병

  3. 비행기를 놓치다

  4. 로또 사러 가는 길

  5. 요코하마

  6.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7.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8. 사유事由

  9. 레드 벨벳 케잌

  10. 외로운 양치기

  11. F와 G 그리고 P와 R

  12. 스키드 마크

  13. 공갈 젖꼭지

  14. 강촌행 우등열차

  15. 흑염소탕

  16.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17. 날씨 검색

  18. 향수(鄕愁)

  19. 애모

  20. 눈먼자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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