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7
어제:
219
전체:
5,030,192

이달의 작가
2011.09.09 05:28

아이스크림 차

조회 수 380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2011-8)


식도 같은 여름 골목을 따라
환청 같은 케롤송이 달려온다
겨울이 여름 길을 달려온다
손을 흔들면
녹아내리듯 네 바퀴에서
혀로 내리는 멜로디
빙수처럼 녹던 저 시린 세월을
무지갯빛 얼음 속에 얼려두고
밝은 곳만 찾아 달려가는 두 발로
싣고 다녔었지
하나씩 내다 팔다가 끝내 녹아버리던
냉동시킨 희망들을 안고 달리며
우리는 지난겨울을 다시 녹이곤 했지
가까워지자 멀어지는 저 달콤한 소리는
내일을 포장하는 요설 같아서
화씨 100도의 땡볕 아래 캐롤송을 굴리며 오면
왜 하필 캐롤송을 틀며 다닐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동전을 받아들고
시린 것을 사러간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우루루
내 속에서 달려 나간다


?

  1. 조회

  2. 떠 보기

  3. 전당포

  4. 집배원 실종사건

  5. 사이버 게임

  6. 조연

  7. 주머니 속 돌멩이

  8. 사랑을 달아보다

  9. 어둠과 나무

  10. 고해

  11. 당신도 시인

  12. 궁상

  13. 회귀

  14. 중간 화석

  15. 떠난다는 것

  16. 고인 물

  17. 아이스크림 차

  18. 젖니

  19. 공존

  20. 마른꽃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