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5
어제:
219
전체:
5,030,170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2

폐경

조회 수 459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폐경


이월란(2010-12)


배란기였다는 걸 알면서도
곧바로 당신을 구토해내지 못한
그 배고팠던 청춘
난소만한 여자의 집은
매일 중절하는 분만실이었지
부도덕한 네이비블루의 바닷가에서
안면홍조처럼 달아오르던 노을쯤으로 여기면서도
혈루병에 걸린 여자처럼
누군가를 만져야 병이 나을 거라고 믿었었지
십일 번 인자가 없어서 생긴다는 그 유전병처럼
내가 잃어버린 인자의 번호는 무한대였어
내시경처럼 당신의 속을 들여다보면
내 속이 치유되리라 여기기도 했었는데
신은 폐경이 아니라 폐루기를 주셨어야 했어
이젠 더 이상 가슴이 피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보다
빈 위장 속에서도 아이가 자라도록
만들어 놓으신 이의
얼마나 이기적인 발상인지



?

  1. 바이바이 스노우맨

  2. 스키드 마크

  3. 自慰 또는 自衞

  4. 폐경

  5. 투어가이

  6. 한파

  7. 세모의 꿈

  8. 영혼 카드

  9. 그리움이

  10. 남편 죽이기

  11. B and B letter

  12. 쓰레기차

  13. 변기 위의 철학

  14. 인형놀이

  15. 전설의 고향

  16. 지지 않는 해

  17. 고백

  18. 향기로운 부패

  19. 마음 검색

  20. 눈사람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