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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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2.02.05 10:24

공갈 젖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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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젖꼭지


이월란(2012-2)


내 아기

이유 없이 보채던 막막한 두 손에
젖 한 방울 없는 빈 가슴으로  
쥐어 주던 포만감

가뭇한 허기는
우윳빛 세월로 증발해버린 공허했던 유년에
붉은 혐의를 씌우고

늙은 울 엄마 가슴에 달려 있던
아득한 허기로 배를 채운
이제는 다 커버린 세월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어
살 비비는 소리 들릴 때면
자라지 않는 세월의 입술 사이로

난독증에 걸린 혀 위에서
녹고 있는
사탕 같은 감언이설


?

  1. 외출 2

  2. 노을 4

  3. 공갈 젖꼭지

  4. 운명을 고르다

  5. 살 빠지는 그림

  6. 눈물로 지은 밥

  7. 플라톤의 옷장

  8. 날아오르는 사람들

  9. 재활용 파일

  10. 볼링장

  11.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12. 모래성

  13. 당신 때문에 꽃이 핍니다

  14. 비행기를 놓치다

  15. 자물쇠와 열쇠

  16. 너의 우주

  17. 중환자실

  18. 로또 사러 가는 길

  19. 하늘 주유소

  20. 대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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