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6
어제:
245
전체:
5,032,630

이달의 작가
2008.05.07 14:16

치병(治病)

조회 수 471 추천 수 6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치병(治病)



                                           이 월란





주치의는 애써 병명을 말해 주지 않았다
고질병이거나 혹독한 치병과정이 있는게 분명했다
다만 통증이 오면 맞으라고 마취제를 주었다
지난 폭염(暴炎) 흐무러지게 살 올랐던 여름꽃잎 하나가
그 때 보았던 책 속에 들어있다
오늘 아침엔 바싹 야위어 탈색된 그 꽃판을
바스라뜨려 쓰레기통에 뿌렸다
보란 듯이 피어 있는 꽃을 따다 박제해 버리는 것이
사랑인지도 몰랐다
이미 죽어 있는 꽃잎을 책 속에 갖다 박아 놓는 것이
이별인지도 몰랐다
어제 맞은 것이 마지막 마취제였다
나의 중추신경은 이제 막 짚불처럼 잦아든
생명의 기능을 되찾고 있다
해는 중천에 떠 있는데
블라인드를 내리고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        
                                      
                                         2007-01-27

?

  1. 애모

  2. 카인의 딸

  3. 야경(夜景)

  4. 내 안에 있는 바다

  5.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6. 치병(治病)

  7. 상사병

  8. 어항

  9. 왼손잡이

  10. 당신

  11. 여행, 일탈을 맛보다

  12. 솜눈

  13. 돌부리

  14. 눈길

  15. 타인

  16. 바람 맞으셨군요

  17. 고문(拷問)

  18. 곶감

  19. 불망(不忘)

  20. 바느질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