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6
어제:
245
전체:
5,032,680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0

눈길

조회 수 338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길



                                       이 월란




양쪽 어깨가 스칠만큼 꼼바른 주차장 옆 샛길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았다
종아리까지 쌓인 눈 위를
그가 먼저 걸어갔다
평상시보다 훨씬 작은 걸음나비으로
힘을 주어 밟고 또 밟아
하이 힐같은 내 작고 뾰족한 마음이
쌓인 눈같은 세월의 질곡에 행여 박힐까
철없이 벗은 내 발목이
때론 얼음처럼 시린 생의 찬 눈길 속에 파묻힐까
다지고 또 다진 후에야
뒤돌아보며 아쉬운 듯 발자국을 떼었다
하얀 동굴같은 그의 발자국 안에
내 온몸을 담그며 난 걷고 있었다
사랑을 걷고 있었다
꾹꾹 다져진 견고한 사랑이
뽀드득 뽀드득 살아 있었다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024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023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022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021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020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019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018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01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01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01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014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9
1013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1012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1011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1010 휴대폰 사랑 이월란 2008.05.10 337
1009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1008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007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1006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