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물동이
이 월란
우린 생(生)의 머리 위에 얹혀진
흔들리는 물동이
채워진 사랑의 농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몇 방울 씩 떨어지는
늘 채워지지 않는 물동이에
목이 갈라지고
메마른 지반 위에서
언 땅 위에서
발바닥이 불어터지는
흘러 넘쳐야만 될
떨어져 내려야만 될
한 방울의 사랑이 모자라서
비워지고 비워져
물동이가 흔들리다 떨어져 악살이 나면
그 때서야 멍하니 뒤돌아보게되는
2007-04-18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5 | 시 | 히키코모리 | 이월란 | 2011.03.18 | 396 |
1024 | 시 | 흰긴수염고래 | 이월란 | 2010.01.04 | 545 |
1023 | 시 | 흙비 | 이월란 | 2010.03.22 | 523 |
1022 | 시 | 흔적 | 이월란 | 2008.08.28 | 282 |
1021 | 시 | 흔들의자 | 이월란 | 2008.05.08 | 559 |
1020 | 시 | 흔들리는 집 5 | 이월란 | 2008.11.12 | 273 |
1019 | 시 | 흔들리는 집 4 | 이월란 | 2008.11.11 | 285 |
1018 | 시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5.10 | 270 |
» | 시 | 흔들리는 물동이 | 이월란 | 2008.05.09 | 277 |
1016 | 시 | 흑염소탕 | 이월란 | 2009.10.08 | 661 |
1015 | 시 | 흐림의 실체 | 이월란 | 2008.10.24 | 263 |
1014 | 시 | 흐린 날의 악보 | 이월란 | 2021.08.16 | 58 |
1013 | 시 | 흐린 날 | 이월란 | 2008.05.10 | 296 |
1012 | 시 | 흐르는 섬 | 이월란 | 2009.01.15 | 278 |
1011 | 시 | 흐르는 뼈 | 이월란 | 2008.12.09 | 302 |
1010 | 시 | 휴대폰 사랑 | 이월란 | 2008.05.10 | 337 |
1009 | 시 | 휠체어와 방정식 | 이월란 | 2010.03.15 | 467 |
1008 | 시 |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 이월란 | 2008.11.18 | 193 |
1007 | 시 | 횟집 어항 속에서 | 이월란 | 2008.10.07 | 570 |
1006 | 시 | 회향(懷鄕) | 이월란 | 2008.05.09 | 2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