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시인
이월란(09/04/01)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던 메모수첩이 사라졌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집 안팎 쓰레기통들을 죄다 뒤졌다
알리바이가 될 만한 동선은 죄다 훑었다
아직 태어나지 못한 핏덩이들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중절의 운명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떤 이에겐 똥인 것이
어떤 이에겐 밥이 되기도 한다
길거리를 킁킁거리며 헤매고 있는 내가
생각의 배설물을 요리조리 핥고 있는 내가
오늘은 똥개 같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85 | 시 | 진실게임 2 | 이월란 | 2008.05.10 | 254 |
884 | 시 | 분수(分水) | 이월란 | 2008.05.10 | 254 |
» | 시 | 똥개시인 | 이월란 | 2009.04.07 | 254 |
882 | 시 | 떠 보기 | 이월란 | 2011.12.14 | 254 |
881 | 시 | 가을이 오면 | 이월란 | 2008.05.10 | 255 |
880 | 시 | 사랑 3 | 이월란 | 2008.05.10 | 255 |
879 | 시 | 사내아이들 | 이월란 | 2008.09.18 | 255 |
878 | 시 | 꽃그늘 | 이월란 | 2008.05.10 | 256 |
877 | 시 | Step Family | 이월란 | 2008.05.10 | 256 |
876 | 시 | 당신은 지금 | 이월란 | 2009.10.05 | 256 |
875 | 시 | 비상구 | 이월란 | 2008.05.10 | 257 |
874 | 시 |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 이월란 | 2009.01.07 | 257 |
873 | 시 | 詩 | 이월란 | 2011.05.10 | 257 |
872 | 시 | 나의 집 | 이월란 | 2008.05.10 | 258 |
871 | 시 | 춤 추는 노을 | 이월란 | 2008.05.10 | 258 |
870 | 시 | 물처럼 고인 시간 | 이월란 | 2008.05.16 | 258 |
869 | 시 | 풍금(風禽) | 이월란 | 2008.12.26 | 258 |
868 | 시 | 처음 | 이월란 | 2008.05.09 | 259 |
867 | 시 | 이별나무 | 이월란 | 2008.09.10 | 259 |
866 | 시 | 매일 떠나는 풍경 | 이월란 | 2008.11.21 | 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