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5
어제:
259
전체:
5,026,067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0

눈길

조회 수 338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길



                                       이 월란




양쪽 어깨가 스칠만큼 꼼바른 주차장 옆 샛길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았다
종아리까지 쌓인 눈 위를
그가 먼저 걸어갔다
평상시보다 훨씬 작은 걸음나비으로
힘을 주어 밟고 또 밟아
하이 힐같은 내 작고 뾰족한 마음이
쌓인 눈같은 세월의 질곡에 행여 박힐까
철없이 벗은 내 발목이
때론 얼음처럼 시린 생의 찬 눈길 속에 파묻힐까
다지고 또 다진 후에야
뒤돌아보며 아쉬운 듯 발자국을 떼었다
하얀 동굴같은 그의 발자국 안에
내 온몸을 담그며 난 걷고 있었다
사랑을 걷고 있었다
꾹꾹 다져진 견고한 사랑이
뽀드득 뽀드득 살아 있었다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264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263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262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261 섬 2 이월란 2010.05.21 407
260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259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258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407
257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256 유령 블로그 이월란 2010.06.18 408
255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254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253 각주 좀 달지마라 이월란 2009.08.13 409
252 마음의 병 이월란 2010.05.18 409
251 사랑의 방식 이월란 2008.05.09 410
250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249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248 이월란 2010.07.09 411
247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246 영혼, 저 너머 이월란 2010.01.29 41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