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6
어제:
259
전체:
5,026,058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0

눈길

조회 수 338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길



                                       이 월란




양쪽 어깨가 스칠만큼 꼼바른 주차장 옆 샛길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았다
종아리까지 쌓인 눈 위를
그가 먼저 걸어갔다
평상시보다 훨씬 작은 걸음나비으로
힘을 주어 밟고 또 밟아
하이 힐같은 내 작고 뾰족한 마음이
쌓인 눈같은 세월의 질곡에 행여 박힐까
철없이 벗은 내 발목이
때론 얼음처럼 시린 생의 찬 눈길 속에 파묻힐까
다지고 또 다진 후에야
뒤돌아보며 아쉬운 듯 발자국을 떼었다
하얀 동굴같은 그의 발자국 안에
내 온몸을 담그며 난 걷고 있었다
사랑을 걷고 있었다
꾹꾹 다져진 견고한 사랑이
뽀드득 뽀드득 살아 있었다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1
264 이드의 성(城) 이월란 2009.05.09 315
263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262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261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260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259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258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257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256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255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254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253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252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251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250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249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248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247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246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