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2
어제:
225
전체:
5,032,851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7

바람 맞으셨군요

조회 수 317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맞으셨군요


  
                                           이 월란




흰곰의 등뼈처럼
눈을 업고 엎드린 록키산 자락 아래
습기라곤 인적없는 도로가에
얼어붙은 눈 뿐인 마른 사막의 겨울


건드리면 마른 낙엽처럼
소리도 없이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파스타를 먹으러 가나보다
늦으면 파스타가 불어터질까봐 저렇게
쌩쌩 달리고 있겠지


온몸을 귀로 착각한
십대들이 귀걸이를 아프게 걸고
할로윈도 아닌데 사이좋게 까마귀 복장을 하곤
왁자지껄 지나간다


오지도 않을 버스를
애초에 있지도 않은 버스를
온종일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무엇이 모자라 그렇게 사치를 부리고 다니는지
내 가슴에 묻고 있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내 얼굴에 뿌리며 바람까지 거든다


바람 맞으셨군요              


                                                   2006-1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굿 이월란 2009.11.11 319
444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443 눈물로 지은 밥 이월란 2012.02.05 319
442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441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440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439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438 너의 손은 빛이다 이월란 2009.04.22 318
437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18
436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435 포옹 이월란 2012.02.05 318
»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433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432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431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430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429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428 타짜 이월란 2008.12.19 315
427 이드의 성(城) 이월란 2009.05.09 315
426 멍키, 학교에 가다 이월란 2009.10.11 315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