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231
전체:
5,025,670

이달의 작가
2008.05.08 13:30

알기나 아니?

조회 수 373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기나 아니?
                          


                                           이 월란




신발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신발이
차고 밖으로 날아간다
소파의 등받이가 결코 비뚤어질 수도 없다
그의 라식 수술은 오직
창틀의 먼지를 식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눈 뜨자마자 침대정리
파 있는데 또 샀구나
설거지는 미루는게 아냐
빨래는 다 채워서 돌려
치약은 중간부터 쿡 눌러 짜는게 아니지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쿵쾅거리며 오르내리는 발소리도 잔소리
먼지가 아니라 날 빨아당길 것만 같은
웽웽 진공청소기도 잔소리


여보게나 여긴 군대 내무반이 아니라네
우리집은 24시간 오픈 모델하우스도 아니라네
똑똑한 자네가 살림 다 하게나


짜증으로 이글거리는 내 눈 앞에서
그의 손에 들려온 발렌타인 꽃이
영원히 시들지 않을마냥 고개를 쳐들고
날 째려보며 한 소리
너의 행복은 저 잔소리가 만들고 있다는걸
알기나 아니?
                                

                                                 2007-0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5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664 만삭 이월란 2009.02.04 311
663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662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1
661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660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659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5
658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657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656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655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654 맹인을 가이드하는 정신박약자 이월란 2008.05.09 377
653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652 머핀 속의 사랑 이월란 2008.05.10 240
651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650 이월란 2008.08.07 280
649 멍키, 학교에 가다 이월란 2009.10.11 315
648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647 모나크나비는 이월란 2009.04.14 345
646 모래성 이월란 2012.01.17 26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