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이불
이 월란
초록빛 붉은 빛 호수 위에
금박수 화려하게 번쩍이며
켜켜이 쌓이던 하얀 솜 위로
안방 가득 펼쳐지던
왕의 도포 자락같던 이불
저 큰 이불을 언제 다 꿰매시려나
내 손에 쥐어지던 바늘과 실
귀찮은 마음에
돌돌돌 한없이 풀어지던 실패
벽에 붙어 살짝 빠져나오면
건넌방 미닫이 문을 열지도 않고
넘어오는 엄마의 고함소리
아이고 팔이야
시집을 얼마나 멀리 가려고
2007-01-02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5 | 시 | 울음소리 | 이월란 | 2009.02.14 | 412 |
744 | 시 | 운명을 고르다 | 이월란 | 2012.02.05 | 283 |
743 | 시 | 운명에게 | 이월란 | 2008.05.10 | 289 |
742 | 시 | 우린 모르니까요 | 이월란 | 2008.05.10 | 318 |
741 | 시 | 우리, 언제부터 | 이월란 | 2008.07.01 | 330 |
740 | 시 | 우렁각시 | 이월란 | 2009.07.27 | 294 |
739 | 시 | 욕망을 운전하다 | 이월란 | 2009.04.22 | 374 |
738 | 시 | 요코하마 | 이월란 | 2011.05.31 | 740 |
737 | 시 | 요가 | 이월란 | 2010.09.20 | 441 |
736 | 시 | 왼손잡이 | 이월란 | 2008.05.07 | 455 |
735 | 시 | 외출 2 | 이월란 | 2012.02.05 | 336 |
734 | 시 | 외출 | 이월란 | 2008.05.10 | 280 |
733 | 시 | 외로운 양치기 | 이월란 | 2010.05.25 | 701 |
732 | 시 | 외계인 가족 | 이월란 | 2010.08.22 | 457 |
731 | 시 | 왜 당신입니까 | 이월란 | 2008.05.10 | 247 |
» | 시 | 왕의 이불 | 이월란 | 2008.05.08 | 571 |
729 | 시 | 왕따 | 이월란 | 2008.05.10 | 241 |
728 | 시 | 완전범죄 | 이월란 | 2008.05.10 | 289 |
727 | 시 | 옹알옹알옹알이 | 이월란 | 2009.04.05 | 280 |
726 | 시 | 오후 3시 | 이월란 | 2009.11.21 | 2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