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79
전체:
5,021,367

이달의 작가
2008.05.08 14:02

잃어버린 날

조회 수 352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잃어버린 날


                              이 월란




냉장고 문을 연다
1초 2초 3초 4초
치즈 버터 잼 두부 김치
한 30초쯤 서 있는다
왜 그러고 있는지
생각날리 없다


이층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사이 목적지가 달아난다
아무 방문이나 열고
한 20초쯤 서 있는다


냉장고 문을 닫고
아래층으로 내려오고
이전 행동을 되풀이해야만
해답이 나오는 날이다


아이들의 입술이
발동기 모터를 달아놓은 것처럼
소리도 없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다시 한번 천천히 말해 주겠니
화를 내고 가버린다


그래 요즘 세상에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며
사는 사람 없지
외계인이지


발이 땅에 닿아 있지 않은 날
외계인에게 통째로 빼앗겨버린 날
훨훨 날아다니는
오늘 같은 날            


                                   2007-01-18


?

  1. 뒷모습

  2. 너에게 가는 길

  3. 흔들의자

  4. 눈꽃사랑

  5. 잃어버린 날

  6. 탄식

  7. 숨바꼭질

  8. 진흙덩이

  9. 하얀 침묵

  10. 그들은

  11. 왕의 이불

  12. 불가사의(不可思議)

  13. 1회용 장갑

  14. 너에게로

  15. 겨울약속

  16. 새벽무대

  17. 무례한 사람

  18. 이별모습

  19. 눈밭

  20. 그가 사는 도시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